
[이나중 탁구부]의 저자
엽기발랄 후루야 미노루가 던지는
인생백서의 본문
[이나중 탁구부]로 벌어들인 돈으로 평생
그리고 싶은 만화를 그리다 죽고싶다고 말한 후루야는
이러한 문제작을 통해,
대중과 폭넓게 소통하는 것을 포기했지만
그를 사랑하는 매니아층들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이나중 탁구부>가 단순한 엽기만화가 아니라,
가볍고 솔직한 생에 대한 용기있는 주제를 설파하고 있음을
깨달은 독자는 그의 범상치 않음에 이전부터 주의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더지]는 인생의 허무 앞에서 그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고 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쳐다보며 온몸으로 공명하는
슬픈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래서 무척 아픈 만화다.
읽는 내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이 자꾸 떠올랐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을 읽을 때만큼이나 힘들었다.
함께 샀던 그의 작품 <그린힐>은 나역시 별로였다고 생각했는데
작가 조차도 그런 것을 그린 것은 시간낭비였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아래의 것은 본문 대사들
"세상이 별 볼일 없다고 말하지마.
별 볼일 없는 건 나 자신이야.
큰 불행을 당해본 적이 없으면서 불행하다고 한탄하지마. 약자인 척 하지마.
약자인 척 해서 누군가가 지켜주기를 기대하지마.
보살펴 주기를 기대하지마.
습관이 돼 버리니까."
"꿈이라는 링 위에 오를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그러니 얻어터질 염려도 없지…. 내 소원은 단 한가지…. 나는 누구에게도 평생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니 제발! 누구도 내게 피해를 주지 마!"
「남은 총알은 두 발…. 인생은 트럼프와 같아, 누구나 두 장의 조커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살인"과 "자살"이다…. 멍청한 놈들은 그걸 써보려고도 않지만, 난 달라! …자…, 이제 끝이다. 한 방은 나에게…, 또 한 방은….」
"도대체 인생에 두 개의 조커 따위가 어디있냐…. 굳이 따지자면 한 장이겠지?"
"둘 중 어느 쪽인데?"
"물론 자살 쪽이지. 우선…, 이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짓은 사람을 죽이는 거잖아? 난 그런 나쁜 놈은 정말 싫어. 그런 놈이 눈앞에 있으면 난 죽여버릴거야."
「인생이란 건 어차피 저 세상을 위한 긴 대기 시간이야. 그저 기다리기만 하려니 너무도 심심해서… 모두들 제멋대로 이것저것 하게 되는거야.」
"너무 극단적인 의견이네… 그거 최악의 삶 아니니? 그렇게 대기 시간이 진짜 지루하면 일찍 죽어버리면 될 거 아냐…. 그 따위는 다들 알고서 여러 가지로 열심히 살고 있다구.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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