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용접공 출신 천현우의 인생 투쟁기. 나 같으면 100번이고 엇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 지독히 불행하고 짐승같던 유년시절. 세번의 편모, 편부 살이와 학대. 흡사 투견장 우리에 가두어 넣은 것 같은 살벌한 유년시절이지만, 보통사람으로 정착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안쓰럽다. 그렇면서도 10년 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놓지 않았다. 이제는 남들이 도저히 알수 없는 현장의 생생한 글을 쓰게 됐다.
'청년공, 펜을 들다.'라는 부제와 누가 봐도 생생한 운동권 도서같은 표지. 시위현장에 흔하게 보이던 궁서체. 문학동네의 영민한 기획이 오히려 거슬렸다. 글을 읽는 내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 내렸는데, 이제는 용접기를 내려놓고 전업작가, 전업기자가 되었다. 인간 천현우를 먹물들은 어떻게 이용할까. 오히려 위태하게 느껴지는 이 불안감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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