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풍
점심 먹을 때였네
누가 내 옆에 슬쩍, 와서 앉았네
할미꽃이었네
내가 내려다보니까
일제히 고개를 수그리네
나한테 말 한번 걸어보려 했다네
나, 햇볕 아래 앉아서 김밥을 씹었네
햇볕한테 들킨 게 무안해서
단무지도 우걱우걱 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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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은 詩 봄나들이 보다 훨씬 우수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 싣는다.
오늘 산 시집- 바닷가 우체국- 인데
이사람은 또 내 마음을 어찌 읽어버렸당가...
내 마음을 들킨게 무안해서, 안도현과 함께 단무지라도 씹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