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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광장의 플라타나스를 보면서



여름내 호기에 겨워
내뱉었던 말
조국 사회 정의 또, 그리스도의 나라
가지 가지마다 무성한 잎을 만들어내면서
나도 그들과 더불어
꽤나 신이 났었다.


이제 어느덧 날은 쌀쌀해지는데
변변한 열매 하나 제대로 맺지 못한
마디 끝이 허전하고
내가 했던 그 당찬 말들을 지켜나가며
겨울을 보내기에는
나의 뿌리가
너무 얕게 내려져왔던 것을 안다.


이제 슬그머니 놓아버리는
나의 목쉰 정의
발아래 비웃어지는
푸석한 마른 잎으로 남겨지는데
그렇게라도
다가올 추위 속에서
마른 삭정이 같은
가느다란 내 양심이나마
지킬 수 있기를


이젠 부담스러워
그동안의 참 많았던 말 들
그 안에 진실이
조금이나마 담겨있었다면
나를 직면하게 만드는 이 시련 속에서
제대로 썩어지는 거름이 되어다오


그리하여 내 영혼에
훈풍이 돌아올 어느날에는
비틀어진 가지 끝에 나마
그분께 드릴
고운 열매 하나 바랄 수 있도록.


유천. 2000년 10월 19일 새벽에-







2000.08.13 00:00

인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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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까? 하여간 그것이 전해지는 느낌이에요. 진실하고 솔직하게 풀어내는 형의 과거.


 


진한 감동이 와닿네요.



2000.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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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 모습을 조금은 알아요


거창한 구호를 내뱉으며, 또 그것들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해내자고 내뱉지만


사실 너무 어려서 나 하나조차 가누지 못하고 있다는 걸 말이지요.


 


지금부터 진득허니


보이지 않는 삶의 열매들을 믿음으로 보며


작은 가지따위는 버리고


굵직한 선을 진중하게 따라가는 사람이고 싶은데


 


아는데, 되지 않는건


의지박약인가봐요..


 


내 입을 열때마다 비어져 나오는


내 어린 모습과 유치한 냄새가 싫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조차 두려워지는데


내 약한 모습 감추고 싶은데


 


형의 시를 보니까 리플을 너무 달고싶었어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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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을 무지 달고 싶었어요. 근데 별로 할 말이 없는 건 뭣때문인지..


저도 동감하고 있어선지 몰라도, 그냥 효주형하고 천이형 얼굴이 지나가네요~^^


 


형들이 저한테 하던 말과 함께



2000.08.13 00:00

안도현- 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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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풍


 



 


 


 


점심 먹을 때였네


 


누가 내 옆에 슬쩍, 와서 앉았네


 


할미꽃이었네


 


내가 내려다보니까


 


일제히 고개를 수그리네


 


나한테 말 한번 걸어보려 했다네


 


나, 햇볕 아래 앉아서 김밥을 씹었네


 


햇볕한테 들킨 게 무안해서


 


단무지도 우걱우걱 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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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은 詩 봄나들이 보다 훨씬 우수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 싣는다.


오늘 산 시집- 바닷가 우체국- 인데


이사람은 또 내 마음을 어찌 읽어버렸당가...


내 마음을 들킨게 무안해서, 안도현과 함께 단무지라도 씹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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