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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3 08:16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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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워

김장하는 엄마 배추속 헤아리듯이

안도현 시집 몇장을 넘겨갔다

 

하루는 갈라진 배추처럼

쩍하니 시작되지만

달큰한 잎사귀 하나 뜯어먹고

감탄하는 마음으로 출근한다

 

 

 

 

 

 

 

 

 

 

 

 

 


2026.02.01 12:25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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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트롬본 레슨을 마치고 성남에 가서 엄마랑 햄버거를 먹었다. 매운것 하나 순한것 하나를 사서 갔는데, 뭘드시겠냐고 했더니 엄마가 반반 나눠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맛도 먹고 저맛도 먹고. 엄마는 맛있게 매운맛이라며 좋아했다. 


 엄마에게도 욕망이 살아있고 희노애락이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동이 불편해지신 이후로 엄마의 공간은 정말 19평 작은 집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자식은 부모를 쉽게 포기한다. 엄마의 욕망, 엄마의 감각을 다 깨워드리고 싶다.

 

 

 

 

 

 

 

 

 

 

 

 

 

 

 

 

 

 

 

 

 

  


2026.01.29 06:42

악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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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형제들을 주말부터 읽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면서 읽었지만 3일동안 100페이지를 간신히 넘겼다. 진도가 잘 안나가서 괴로웠다. 챗gpt도 켜서 등장인물을 계속 검색하고, 러시아어로 광인 여자 -유로비다야나 성스러운 바보-클리쿠샤 같은 단어들도 찾아가며 읽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불쑥불쑥 바꿔져 불리는 것이 고역이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언젠가 다시한번 읽자고 생각하며 원서를 읽듯이 더듬더듬 넘어갔는데, 범우사 번역본 고려대 김학수 교수님의 버전으로 읽으니 책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한국사람이 쓴 것처럼 책이 쉬워졌다. 

 

요즘 유행하는 번역은 원문의 뜻을 그대로 살리고 문체로 그대로 살리는거라더니, 비교해 읽으니 민음사의 책은 정말 직역수준이다. "나는 토시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바꿔놨어"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런 번역은 독자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번역가 자신의 명성을 고려한 결과물이라 할수 있다. 저런 책을 읽어왔으니 그동안 내가 악몽을 꿨지. 

 

 

 

 

 

 


2026.01.29 06:34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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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꿈을 꾸다가 깼다. 그런데 오랜만에 악몽을 꾸지 않았았다. 평화로운 새벽이었다  

 

그동안 내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을 왜 꾸는걸까 의문을 품고 살았다. 마치 누군가 악의적으로 디자인한 것처럼 최악의 상황에 나를 밀어 넣는 꿈. 침대에서 뱀도 나오고, 운전하는데 브레이크도 밟히지 않고, 서류가 잘못됐다며 군대 내무반에 다시 신병으로 불려지는 꿈    


사람들은 쉽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걸꺼야"하고 지나가는데 나에겐 답이 되지 못했다. 진회론적으로 생각해봐도 내가 나를 공격하는 이런 짓을 왜 하는걸까 싶었다. 

 

오늘 문득 그 해답을 찾은 것 같다. 내 마음이 황폐하니 내가 그리는 세상이 그 정도인거다. 힘든 사람이 그리는 그림이 까맣고 날카롭고 엉망징창인 것처럼, 힘든 내가 창조주로 만드는 세상이 그런 지옥인거다. 

 

 

 

 

 

 

 

 


2026.01.26 08:04

waldeinsank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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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아인장카이트

독일어에 있는 ‘숲 고독’이라는 단어다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아침에 창문 열어 두듯이 

내 마음에 작은 바람길 하나 터 놓는 것

그래야 살랑살랑 봄이 찾아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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