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상이 보여주듯 요즘은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다. 경계하고 멀어지고 혼자 살아가라는 깔끔한 조언들이 나는 싫다.
나는 외로움을 쉽게 견딜 수 있다는 오만한 마음과 오만한 충고들.
컴컴한 방안을 깜빡거리며 바라보고 있는 휴대폰 불빛은 결코 우리 마음을 충만히 채워줄 수는 없다.
손절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상이 보여주듯 요즘은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다. 경계하고 멀어지고 혼자 살아가라는 깔끔한 조언들이 나는 싫다.
나는 외로움을 쉽게 견딜 수 있다는 오만한 마음과 오만한 충고들.
컴컴한 방안을 깜빡거리며 바라보고 있는 휴대폰 불빛은 결코 우리 마음을 충만히 채워줄 수는 없다.
나이드니까 상대하기 제일 괴로운 부류는 '아는 척 하는 사람'과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법이 없다.
그건 그래서 그런거 아냐? 니가 요래서 그런거 아냐? 라는 식으로 대꾸하는 사람들. 이런 궁금증에는 아마도 상대에 대한 무시가 잔잔히 깔려있어서 기분이 나쁜걸거다
트롬본이나 헬스나 ai 코딩의 경험. ㅈ도 모르면서 도대체 뭐라도 가르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부모로서 자식에게 해오던 습관들을 동료들에게도 그대로 펼치는 인간들이다.
솔선수범. 그렇게 좋은 방법이 있으면 니가 써서서 보여주면 될터인데. 굳이굳이 남의 인생에만 적용하려고 하는 사람들. 자기 발전은 없고 잔소리만 잔뜩 있는 사람들을 상종하는게 이제는 정말 고단하다.
맨스플레인. 이건 그냥 노화의 일종이라고 치부하긴 하지만, 그렇게 미움을 덜어내려고 하지만. 내 주위에는 이제 이렇게 늙은 사람이 너무 많다.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죄송한데 노래 좀 작게 불러주실수 있을까요?"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각선 좌석이었는데 중간에도 한번 고개를 돌렸던 걸로 봐서는 어지간히 신경이 쓰였나보다.
회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종의 팬클럽 관상인데, 자기를 못 꾸미고, 남은 돈을 여기다가 다 쓰면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스타일. 이런 이들은 공연을 즐기기 보다 촬영하기 바쁘다. 자기의 컨텐츠로는 SNS를 채우기 어려우니까, 셀럽의 특별한 장면을 채워서 관심을 받아보고 싶은 부류다.
공연 내내 남의 목소리에만 신경 썼을테니 얼마나 거슬렸을까. 우리 옆자리 사람은 눈물을 줄줄 흘렸고, 가사를 하나도 잊지 않고 계속 따라불러서 신기하기만 했다. 마음이 넉넉하면 그것도 다 즐길수 있을텐데 말이다
자기도 충분히 멋있어질수 있다. 미남 미녀가 아니면 인상을 좋게하고 개성을 뽐내면 된다. 그런 노력을 안하고, 그저 내 불행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가며 하루를 메꾸는 인생. 안타까우면서도 되도록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삶이다.
패닉콘서트에 다녀왔다. 실컷 노래를 따라 불렀다. 2부를 시작했을 때 '그들이 돌아왔다-'는 낮은 내레이션과 함께 부르던 UFO. 김진표의 랩을 따라부를 때는 20대의 한껏치기어린 나로 돌아가는 희열을 느꼈다.
콘서트 4일차여서 멘트할때는 목이 쉰게 보였는데, 50이 넘어서도 절절한 가창력을 보여주던 이적. 어찌보면 젊은 시절보다도 더 잘부르는게 확연했다. 그들도 건재했고 한껏 즐길수 있는 나도 건재한게 느껴져서 즐거웠다
나도 연습해 보고 싶다. 성인 피아노 학원에 등록해 피아노 연습도 하고 싶고, 집 앞에 있는 '그랩더기타'에서 <기다리다>같은 곡을 한달동안 열심히 파고도 싶다. 그러다가 슬쩍 우연히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상상까지 해봤다. 하고 싶은게 줄을 섰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 같다
나도 내 음악을 만들고 싶다. 신에 대한 질문, 창조주의 무심함에 대한 하소연과 통곡을 담아보고 싶다.
하지만 우선 트롬본을 마스터하자. 그래야 다음 악기를 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단순한 연습을 반복할줄 아는 사람만큼 무서운 사람은 없다고 한다. 우선은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
올해 8억원 내년엔 13억원 . 유튜브에서 예상한 하이닉스의 성과급이다. 이 돈이야 말로 예술이고 크리에이티브라는 생각이든다.
방송국이랍시고 팀장 회의때 열심히 이야기 해봤자, 요즘은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다. 주인의식이 없는 부장들 사이에서 답답하게 갇혀있는 건 마찬가지인데, 돈이라도 실컷 버는 회사에 있을 것을. 그래. 후회한다. "하이닉스 떠나온거 후회 안하세요?" 내 마음을 넘어뜨리려 매주 촛대걸이를 하던 사람들아. 그렇구말구. 그게 더 멋진 일이었을 수도 있겠다.
퇴근 길에 주식 이야기를 하면서 나름 30%가 넘는 수익률에 감사하고 있었는데, 2배가 넘게 번 사람들이 엄청 많다면서 25%의 수익률을 가진 선배가 한심하다는 듯이 나의 행복을 흐트려 놓았다. 남의 성공이 거대한 흙더미처럼 나의 행복을 덮칠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침에 운동하고 사람들하고 점심 먹고 저녁에 트롬본 불고. 그 정도로도 내 마음은 충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나의 소박한 행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싶다. 돈의 광풍 안에서 촛불처럼 휘청휘청 개다리춤을 추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