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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챙겨준 박준의 새 시집을 읽었다. 시인이 처음 시집을 냈을 때는 독자들을 설득하려 노력하지만, 유명세를 타고 난 뒤에는 지 엄마도 못 알아듣는 말을 써놔도 오롯이 내 탓이다. 내가 못나서 내가 부족해서 이해를 못하는 거다. 읽은 것 중에서 반쯤 이해한 것 같다. 솔직히 삼분지일 정도 이해했다. 그래도 종종 쉬운 문장에 기가막힌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럴때면 좋은 안주 펼쳐놓고 소주 첫 잔 들이키는 우리회사 술꾼 김 국장님처럼 나도 시큼해진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25.04.08 07:17

지적 생활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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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들어서 책을 왜 읽을까. 내 몸에 지적 자양분이 축적된다고 해도 전해줄 사람이 없는데.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의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고, 나이든 사람들끼리는 아예 튕겨버린다. 모든 것은 인터넷에 있으니 대화가 필요없는 '안물안궁'의시대이다. 

 

운동을 다녀온 뒤 P.G 해머튼의 <지적 생활의 즐거움>을 60쪽 정도 읽었다. 이분은 1800년대 사람이다.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시대., 우리나라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의 사람이다. 실용서로서는 값어치가 적지만 박동이 느껴지는 150년전 사람의 일기를 보는 기분은 나쁘지 않다.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본분이라고 운을 떼신 해머튼 선생님은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만 할줄 알았다. 우습게도 지적 생활을 만끽하려면 먼저 운동하고 산책하고, 식사를 맛있게 하고, 건강하게 살라는 이야기부터 전한다. 

 

 

 

 

 

 

 


2025.03.31 00:00

아무 힘도 없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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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소문들이 들린다. 이런걸 유언비어라고 하는 걸까. 온국민이 불행하다. 정확히 말하면 불행의 가능성에 이미 불행하다. 믿을 놈이 없다. 법은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어선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잘못된 판결은 지금 남부지방의 산불처럼 온 대한민국을 잿더미로 만들 것이다. 

 

출근하면 뉴스에 귀를 기울어야하는 하루하루에 진력이 난다. 요즘은 콧노래도 단조로 나온다. 신나지 않는 레퀴엠이다. 월요일을 시작하기 싫고 아무 힘도 없는 문장을 끄적이는 밤이다.  


2025.03.13 14:37

무릎 고치기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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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대단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이 상에 올해도 울고 웃으며 떠들썩하다. 방송국의 이익과 기획사의 능력이 범벅된 연말 가요계 시상식에 반기를 들고  거친 들판에 서있는 푸른 소나무 같은 상.  


하지만 우리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던 음악 평론가이자 심사위원 둘이서 '데이식스가 록이냐 케이팝이냐' 이미 종료된 투표를 되돌리려고 두시간동안 옹삭하게 싸우는 장면을 나는 봤다  

 

왜 싸울까. 누군가에게는 열정일수도 누군가에게는 원칙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형들말고) 평론가 자신의 영향력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줄 찌질한 생색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게 이럴일인가 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2000년 본고사 입시에서 나는 알바를 했다. 교수들이 얼마나 개판으로 채점하는지를 목도했을 때, 그리고 2014년쯤 인터뷰를 해놓고도 도저히 못 쓰겠다고 생각한 협잡꾼이 진보당의 비례 대표 명부에 올라온 것을 봤을 때.


 이 부실한 리그에 사람들은 권위를 주고, 온갖 감정을 투영하는구나 생각되어 허탈하기만 했다. 이상하게 비슷한 감정이 중첩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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