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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9 04:37

숲속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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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퇴근후 유튜브를 켜고 휴대폰 게임을 하는 게 디폴트가 되어버렸다.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애들이 게임 하는걸 막고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단 둘이 사는 우리들은 그 여백의 시간을 현명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애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중이다. 

 

50페이지짜리 단편 소설을 그야말로 억지로 억지로 읽었다. 이 짧은 단편을 읽는데도 한번에 밀어부치지 못한채 몇번이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는지. 그나마 독서를 하게 한 작은 동력은 다 읽고 나면 휴대폰에 뭔가 올릴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었을 거다.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 그중 두편을 읽었는데, 모두 계급에 관한 이야기로 보였다. 오늘 읽은 '숲속 작은 집'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억울하게(?) 정리 해고를 당한 여자가 주인공이다.

 

연봉 인상 시기가 오자 비열한 방식으로 자리이동을 시키고, 사직을 종용하는 사장. 주인공은 작은 반항을 하지만, 결국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할수 밖에 없는 처지다. 그녀는 복잡한 머리를 털어버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해외의 한적한 집에서 신혼여행 겸 한달살이를 한다.

 

거기서 만나는 작은 인간관계. 방을 치워주는 메이드에게 주인공은 신경이 쓰인다. 요금을 내고 게다가 팁을 주었는데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나에게 공손하지 못할까. 어릴 때부터 남의 눈치를 보는 서민계급으로 자란 주인공은 메이드의 심정을 여러가지로 이해하고 추측한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무례하고 일방적인 시각으로 피고용인(?)을 대해 왔는지, 이 소설은 아프고 부끄럽게 노출시킨다. 

 

 

 

 

 

 

 

 

 

 

 

 

 

 

 

 

 

 

 

 

 

 

 

 

 

 


2025.08.08 01:35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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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에콰도르에서는

사람이 자꾸 실수하면

사랑에 빠져서 그런가보다 생각해

 

 

 

 

 

 

 


2025.08.08 01:33

여행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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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안된다는 강박이 우리를 실패하게 만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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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는 유통기한이 있어

 

시긴이 지나고 나면 '아 괜찮겠지'라고 말한다거나 시시해 져버려. 

 

자신의 목소리를 더 귀기울여 듣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야. 

 

그 마음이 식기전에 행동으로 옮겨주는게 중요해. 

 

 

 

 

 

 

 

 


2025.07.14 05:37

실무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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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악몽에서 깼다. 무슨 이유에선지 나는 하고 있던 PD를 그만두고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에 입사했다. 그곳은 폭력이 난무하고 칼을 주고 받는 것이 일상인 살벌한 회사였다. 그 당혹스러움과 긴장감에 오도가도 못하다 진저리 치며 깨어났다.

 

아마도 주말에 임했던 실무면접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으리라. 참가자들만큼은 아니지만 면접관으로서  다른 어느 부서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내 테이블에는 주요부분을 형광펜으로 칠한 이력서와 개개인에게 맞춤으로 준비한 사전 질문지. 계약직 친구들에 대한 동료 평가까지 두툼한 서류가 올려져 있었다. 

 

이 15분간의 면접은 분수령이 되어 애들의 인생은 갈릴 것이다. 단순히 샛길로 빠져 '경로를 재탐색하겠습니다' 는 안내를 받는 수준이 아니라, 부산이냐 광주냐를 고르는 것처럼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수능 성적표를 받은 날이 기억이 난다. 우리는 무거운 시멘트 전봇대가 머리 위로 쿵 떨어지는 것  같이 단호한 사회의 평가를 받게 됐다. 친구의 위로는 먼지처럼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의미도 없어 보였다. 

 

사전에 평판 조회를 하면서 하나같이 성실하고 열심이었던 1년 7개월 후배들의 시간을 느꼈다. 박하게 말하는 선배들이 하나도 없었다. 난 애틋한 마음에 삼겹살이라도 사주려고, 회사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지고 했는데, 빠지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내가 상추를 가지러 간 사이에 곧 면접을 보게 될 계약직 친구들은 서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지금 이 친구들에게는 부장이 저승사자 같을거고 이 회식 자리도 그저 면접이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고기 부페에 갔지만 식사는 30분 정도로 간단했고 서둘러 자리는 마쳐졌다. 나는 섣불리 위로하려는 시도를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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