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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1 23:58

가난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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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살때는 가난한 줄을 몰랐다. 스무살이 되도록 집은 공동화장실을 썼고, 샤워기 하나 없이 세숫대아만 있던 집이라 주말이면 대중탕에 갔다. 번번한 책상도 없어서 잔칫상에서 공부해야했던 내방. 보일러가 터졌는데도 고치지를 않아서, 놀러온 효준이 형이 "밖에서 자는 것에 비해 바람이 안부는 것 말고는 나은게 없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몇백원 용동으로 라면도 사먹고, 엄마가 책을 산다고 하면 군소리 없이 돈을 주셔서 학생으로서는 딱히 궁핍할 것도 없었다. (물론 책값을 속인적도 없다). 가끔 엄마를 졸라서 타낸 용돈으로 고민고민고민을 더해 계절에 한번쯤 중저가 브랜드의 옷을 사는 수준이었지만, 다들 교복을 입던 때라 그것도 티가 나지는 않았다. 

 

밤이면 동네 여기저기서 살림부서지는 소리가 났고, 부엌칼을 들고 쫓아오는 남편을 피해 맨발로 도망가는 아줌마들을 볼때면 그래도 하꼬방 집에서 화목하게 사는 우리 형편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오히려 요즘 가난을 제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한달에 열번 넘게 "하이닉스에 계속 다녔으면 지금..."이라는 조롱 섞인 소리를 듣는다. 그동안은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는 수준이었는데, 전문대 출신의 내 부사수가 지금 연봉 3억을 받는다며 “그러면 MBC 사장만큼 받는다”는 소리에 실감이 났다. 

 

옛 시절에 비해서 밥을 못먹는 것도 아닌데, 빚에 쫓기는 것도 아닌데. 지금 내 가난은 부러움의 감정이자 질투의 감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시절이다. 

 

 

 

 

 


2026.01.10 20:17

2026년 다이어리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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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이어리를 샀다. 그 옛날 교회에서 나눠주던 구역장 수첩하고 비슷한 스타일이다. 매일 쓸수 있는 일기가 365장 넘게 있는 두툼한 양장본인데도 가격이 13,500원 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누군가 고집스럽게 기획한 흔적이 역력하다. 다이어리 뒷편에는 지하철 노선도, 대한민국 전도, 도량형환산표와 봉투쓰는 법까지 담겨져 있다. 인터넷으로 딸깍하면 다 나오는 정보인데도, 이것만큼은 실어야 한다는 다이어리의 품세 같은게 느껴졌다.  

 

나이가 드니까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공기 중에 흩어진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생각들은 어지러진 책장처럼 사방에 널려져있는데, 책을 정리하듯이 가지런히 하루하루를 꽂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5.12.16 01:25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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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맞으면 무얼하고 싶은지. 점심시간에 반찬으로 펼쳐지는 흔한 수다를 나눴다. 나는 하루 종일 학원만 다니고 싶다. 악기도 더 배우고 싶고 매일 PT도 다니고 싶고 젊은 시절 하지 못한 어학연수도 3년정도 미중일 다녀오고 싶다. 아직도 배우는게 제일 재미있다. 

 

 

 

 

 


2025.12.15 11:09

아비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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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비투스는 뷔페를 벗어나지 못한다. 

 

오는 시간 상관없고, 주문하는 것 신경 안써도 되는 모임.

 

그리고 이야기하면서 편히 먹을 수 있는 장소. 

 

명륜진사갈비가 나한테는 소울푸드다. 


2025.12.15 00:28

대배우 스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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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알고리즘에도 스윙스의 연기 도전기가 뜬다. 외국 생활을 오래하고 자의식이 강해서인지 아직까지 연기 실력은 그저 웃음버튼 수준.

 

하지만 댓글을 보면 선을 넘었다.  '돈까스 새끼'니 '제발 잘하는 것만 하자'는 등 비난 일색이다.  

 

못하는 것 좀 하면 어때. 저걸로 또 성공을 못하면 어때. 해보고 싶은 것에 양껏 도전하는 모습만 봐도 나는 기특하다. 내 조카라면 용돈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다. 

 

방구석에서 아무 시도 못하고 평가질 하는 인생과 발연기의 배우 지망생. 한심한 쪽은 누구일까. 나라면 행복하고 어설픈 도전을 택하련다.

 

 

 

 

 

 

 

 

  

  • 콩지 2026.01.15 08:43
    저두 동감입니다~~연기는 프로가 아닐지몰라도 신선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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