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을 꾸다가 깼다. 그런데 오랜만에 악몽을 꾸지 않았았다. 평화로운 새벽이었다
그동안 내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을 왜 꾸는걸까 의문을 품고 살았다. 마치 누군가 악의적으로 디자인한 것처럼 최악의 상황에 나를 밀어 넣는 꿈. 침대에서 뱀도 나오고, 운전하는데 브레이크도 밟히지 않고, 서류가 잘못됐다며 군대 내무반에 다시 신병으로 불려지는 꿈
사람들은 쉽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걸꺼야"하고 지나가는데 나에겐 답이 되지 못했다. 진회론적으로 생각해봐도 내가 나를 공격하는 이런 짓을 왜 하는걸까 싶었다.
오늘 문득 그 해답을 찾은 것 같다. 내 마음이 황폐하니 내가 그리는 세상이 그 정도인거다. 힘든 사람이 그리는 그림이 까맣고 날카롭고 엉망징창인 것처럼, 힘든 내가 창조주로 만드는 세상이 그런 지옥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