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형제들을 주말부터 읽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면서 읽었지만 3일동안 100페이지를 간신히 넘겼다. 진도가 잘 안나가서 괴로웠다. 챗gpt도 켜서 등장인물을 계속 검색하고, 러시아어로 광인 여자 -유로비다야나 성스러운 바보-클리쿠샤 같은 단어들도 찾아가며 읽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불쑥불쑥 바꿔져 불리는 것이 고역이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언젠가 다시한번 읽자고 생각하며 원서를 읽듯이 더듬더듬 넘어갔는데, 범우사 번역본 고려대 김학수 교수님의 버전으로 읽으니 책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한국사람이 쓴 것처럼 책이 쉬워졌다.
요즘 유행하는 번역은 원문의 뜻을 그대로 살리고 문체로 그대로 살리는거라더니, 비교해 읽으니 민음사의 책은 정말 직역수준이다. "나는 토시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바꿔놨어"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런 번역은 독자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번역가 자신의 명성을 고려한 결과물이라 할수 있다. 저런 책을 읽어왔으니 그동안 내가 악몽을 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