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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7 02:41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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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이서진이 보기 좋다. 하하같이 유치한 어른이거나, 박나래 같이 뻔한 맞장구만 치는 TV판에서. 그는 빈말을 별로 안하는 스타일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냐는듯. 성인 어른들이 할법한 시니컬한 코멘트를 툭 던지는 맛이 좋다.

 

국물이 튄 앞사람에게 말없이 물수건을 건내는 손길 같은. 별거 아닌 표정으로 자기 사람을 챙기는 모습도 현대적이다. 살갑게 굴다가 어려운 순간에는 싸해지는 요즘 시대라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 

 

친한척 하지는 않지만, 같이 일하기 나쁘지 않은 우리 부서의 과장님 같다.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2025.10.07 02:23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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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과잉 과잉. 요즘의 일상은 늘 과잉이다. 너무 많이 사고 너무 자주산다. 섬광처럼 반짝이는 자극들이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과식을 하고나면 배고프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살빠지는 야채, 살빠지는 과일, 살빠지는 물을 들이붓는다. 

 

몸이 흙탕물처럼 독하게 오염되어 있다면, 맑게 보이기 위해서 파란물, 하얀물을 끊임 없이 들이붓는 것이 요즘의 솔루션이다.  그냥 놔두자. 우리 몸과 마음은 가라앉고 투명해질터이다. 

 

 

 

 

 

 

 

 

 

 

 


2025.10.06 06:04

피부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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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실감하지는 않지만 피부 좋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이 못생긴 얼굴에 피부가 좋아봤자지 싶다가도, 피부까지 나쁘면 얼마나 근심거리가 많을까. 우선은 감사하기로 했다. 적어도 로션을 안바르면 얼굴이 당겨 미치겠다는 말을 해본 적은 없다. 

 

지금처럼 의료 유튜브가 범람하지 않을 때였다. 아침방송에 한 의사가 나와서 "피부는 방수 재질로 만들어졌다. 아무거나 흡수했다가는 우리 몸은 썩어버렸을 것. 피부는 방출하는 기관이지 흡수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했다.

 

썬크림 외에는 비싼 화장품도 특별히 의미가 없다는 조언은 일리가 있다 생각했다. 나는 퇴근하자마자 세수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없다. 그 말대로 단순하게 산다. 

 

방송국에 다니니까 피부에 대해서 잘 알것이라고 기대하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목도하는 것은 이래저래 피부를 괴롭히며 살다가 결국에는 얼굴이 이상하게 되어버린 연예인들. 그게 내 교보재가 됐다. 

 

열흘이나 되는 추석 명절이다. 이럴 때는 세수도 거르고 개기름이 낀 채로 좀 게으르게 보내기도 해보자. 피부는 확실히 회복되고 좋아진다.  


그렇다고 어디 상처가 났는데 피부과도 안가고 연고도 안바르는 '안아키'는 아니다. 아마도 창조자는 우리 몸이 자체 회복되도록 시스템을 심어 놓았을거라는 막연한 기대 정도는 있다. 그러니 안달하지 말고 그냥 좀 쉬게 놔두라는 뜻이다. 

 

 

 

 

 

 

 

 

 

 

 

 

 


2025.10.05 08:36

아무튼 리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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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읽었던 아무튼 시리즈 중에 가장 좋다. 문장은 경쾌하고, 에피소드는 풍부하고 현실적이다. 끝까지 집중력 있게 한 주제로 끌고 나가는 지구력. 취미생활을 소박한 옹기 삼아 삶의 통찰력을 담아내는 재주도 남달랐다. 

 

그간 용두사미 같은 아무튼 시리즈가 많았다. '이런걸 책으로 만들다니. 지 일기장에다가 쓰면 될 것을...' 기획 없는 유튜브를 보는 것 같아서 시간도 돈도 아까운 적이 많았는데. 짝퉁이 넘치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오랜만에 정품을 구입한 느낌이다.

 

연필로 밑줄을 치는 내내 신났고, 나도 책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한가득이다.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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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학벌은 '학부'다. 사실 대학교 학사생활 4년이라고 하지만 2년은 교양과목이고, 2년은 전공과목. 방학기간을 걷어내면 1년 정도의 배움으로 평생을 벌어먹고 사는 밑천이 된다는게 신기하긴 하다  

 

사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배워왔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 들어가기까지의 성실성과 지력. 6년 혹은 12년 기간을 사주는 것이다  

 

한예종 출신의 배우 박정민에게는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고려대학교 중퇴 그리고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 졸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입학이 중요한 게 한국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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