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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7:18

금요일 밤의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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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깎이 처럼 말의 부스러기를 또각또각.

금요일 저녁은 맥반석 한판 올려놓은 대중목욕탕 처럼 편집실이 분주하다.

테잎 싸인이 경기시작을 알리면 짝짝! 두어번 박수를 친 뒤 나도 때수건으로 조각을 한다.

어휴-

녹음할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어디선가 고장난 드라이기 같은 한숨이 뜨겁게 발사되는 밤이다.

 

 

 

 

 

 

 

 

 

 

 

 

 

 

 

 

 


2022.11.26 17:17

스트릿 맨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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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스우파가 화려한 폭죽같은 것이었다면,

스맨파는 파란만장 소년들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다.

불공정한 판정. 의견의 취합. 아이디어. 권위에 대한 도전. 구성원들에 대한 설득.

무엇보다 세상이 나를 보는 냉정한 평가.

이런 여러 가지 중압감에서 다들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어찌보면 우승컵이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날티나고 자신만만했던 아이들이 꼬깃꼬깃 구겨져 우는 모습이 진짜 에피소드처럼 보인다.

소년만화처럼 시작했지만 배틀필드의 시체처럼 쓰러지고 마는.

이 파르르한 몸짓에 요즘은 감정이 이입된다.

 

 

 

 

 

 

 

 

 

 

 

 

 

 

 

 

 

 

 

 

 


2022.11.26 17:09

점보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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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문득 창피한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선풍기 앞에서 입을 벌릴 때처럼 아~~~~~ 소리를 내기도 했고.

갑자기 속력을 내서 달음박질 치기도 했다.

딱딱한 점보 지우개를 쥐고 빡빡 문질러 버리고 싶은 일.

너에게 서툴게 마음을 전했던 일.

 

 

 

 

 

 

 

 

 

 

 

 

 

 

 

 


2021.02.08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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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
하나님은 나를 쓰다듬으실 것을 안다
지금 고민하는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닐것을 안다
내가 먼저 내려놓겠다고 말할 것을 안다






 


2020.05.11 23:28

임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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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계약직 노인장 <임계장 이야기>를 읽었다.
그동안 무명의 삶이라고 생각했던 아파트 경비원의 일과를 너무 또렷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경비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내 평가는 차갑고 싸가지 없었다.
그냥 못배우고 요령없는 인생들의 소일거리가 아닐까 정도였다

그러나 저자는 서울대를 나와 공기업을 정년 퇴직했다.
학창시절에는 엘리트였을 것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는
어디 플래카드라도 붙었을거다.
적어도 흔히 말하는 멀쩡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60세 이후에는 인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성실하게 살아왔으니 막연히 뭐라도 되겠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준비된 세상은 없었다.
다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힘들어도 되는 사람, 다쳐도 되는 사람, 무시해도 되는 사람.
나같은 얼뜨기가 한심한 인간이라고 보면, 한심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괴롭다. 내가 겪을 현실이라 더 괴롭다.
60이 넘어서 내가 선택할수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
아내도 절반을 읽었는데 더 이상 넘기기가 힘들다 했고,
나도 읽는 내내 하얘지면서 머리카락이 쭈뼜섰다.

방송국에 들어오는 일이 쉽지는 않다.
동료들 대부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까지 왔다.
하지만 전문직처럼 보여도 회사를 나와서 혼자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멀리서 보면 카드섹션처럼 화려해도 도화지 한 장을 들었다놨다 하는 정도의 기술뿐일지 모른다.
화려한 연예인들 사이에서 비싼 커피나 마시며 같이 들떠있지만
예전 직장 동기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일 뿐이라는 생각이 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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