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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07:24

to do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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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야 할 일이 늘 머릿속에 차 있는 사람이다. 정확히는 하지 못한 일이 자꾸 노크를 한다. 머릿속은 웨이팅이 긴 맛집 골목처럼 시끄럽다. 그 아우성에 주인장은 혼자 브레이크 타임을 선언하고 주말 내내 TV나 휴대폰에 빠져있다가 결국 문을 열지 못한다.

 

이럴 때는 to do list를 작성하면 숨통이 트인다. 막연한 공포나 한숨에 섞여 있던 일들이 대기표를 뽑고, 줄을 서기 시작한다. 이제 일들이 객관적으로 보이면서,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가로선을 시원하게 그어가며 할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당당히 쉴 수 있는 진짜 영수증을 발급받는 기분이다. 

 

 

 

 

 

 

 

 

 

 

 

 

 

 

 

 


2023.02.26 23:36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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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코피가 흘러 고개를 뒤로 젖히듯, 슬픔은 그렇게 내게 넘어오지. 이봐 나 뭔가 알아챈거 같아. 공원의 노숙자. 피우다 남겨진 신문지처럼 우린 다 읽히지도 않았는데 타다 버려질거야. 내가 스포일러 하나 해도 돼? 우린 모두 결국 죽을거야. 그래. 넌 드라마 처럼 태어났어. 다음주가 기대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그래도 우린 모두 죽을거야


티비속의 남자들처럼 시간의 공을 굴리며 갈거야. 박수를 받는 일도 또 무릎을 꿇는 일도 있겠지만. 난 뭔가 알아챈거 같아. 내가 스포일러 하나 해도 돼? 우린 모두 결국 죽을거야. 흙이 될거야. 아파트 한 채를 사고 싶어 평생을 뛰어다녔지만 우린 모두 결국 죽을거야. 흙이 될거야. 시멘트와 함께 버무려져 아파트가 될거야. 우주의 원자가 될거야. 그렇게 돌아갈거야

 
 
 
가사를 써서 전체적인 얼개를 만들어 봤다. 
작곡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급발진 중
 
 
 
 
 
 
 
 
 

2023.02.25 01:09

아이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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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43539-C30D-4395-AE68-F57D2757330D.jpeg 일본 노래 같은건 들어보지도 못했고. 당연히 듣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록을 듣지 않아> 라는 희한한 제목의 노래를 스무번 정도 계속 듣고 있다. 통기타 하나를 들고 목놓아 부르는 이 이상한 솔직함. 그녀의 안간힘에 완전히 설득당했다. 


펜더 베이스 기타를 팔고서 좋은 통기타를 사고 싶다. 가사가 생각나고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기운이  마구 생겨나는 저녁. 아이묭은 꼭 설리 같이 생겼다. 그 애는 왜 죽었을까 이렇게 씩씩하게 이겨내도 좋았을텐데. 락커라니. 완전히 매료되었다


https://youtu.be/ihhdNqG32cw


少し寂しそうな君に

약간 쓸쓸해 보이는 네게

こんな歌を聴かせよう

이런 노래를 들려줄래

手を叩く合図

박수로 보내는 신호

雑なサプライズ

엉성한 서프라이즈

僕なりの精一杯

네 나름의 최선

埃まみれ ドーナツ盤には

먼지 투성이 레코드판에는

あの日の夢が踊る

그 날의 꿈이 춤을 춰

真面目に針を落とす

진지하게 바늘을 올려놔

息を止めすぎたぜ

숨을 너무 참았어

さあ腰を下ろしてよ

자 앉아봐

フツフツと鳴り出す青春の音

부글부글 울려대는 청춘의 소리

乾いたメロディで踊ろうよ

건조한 멜로디에 춤을 추자

君は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と思いながら

너는 록을 듣지 않을 것 같지만

少しでも僕に近づいてほしくて

조금이라도 나에게 다가왔으면 해서

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と思うけれども

록을 듣지 않을 것 같지긴 하지만

僕はこんな歌であんな歌で

난 이런 노래 저런 노래로

恋を乗り越えてきた

사랑을 이겨내 왔어

僕の心臓のBPMは

내 심장의 BPM은

190になったぞ

190이 됐어

君は気づくのかい?

넌 눈치 채려나?

なぜ今笑うんだい?

왜 지금 웃는거야?

嘘みたいに泳ぐ目

거짓말처럼 흔들리는 눈

ダラダラと流れる青春の音

뒹굴뒹굴 흘러가는 청춘의 소리

乾いたメロディは止まないぜ

건조한 멜로디는 멈추지 않아

君は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と思いながら

너는 록을 듣지 않을 것 같지만

あと少し僕に近づいてほしくて

조금만 더 나에게 다가왔으면 해서

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と思うけれども

록을 듣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僕はこんな歌であんな歌で

난 이런 노래 저런 노래로

恋に焦がれてきたんだ

사랑에 애태웠어

君が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こと知ってるけど

니가 록을 듣지 않는 걸 알고 있지만

恋人のように寄り添ってほしくて

연인처럼 옆에 달라붙어 있으면 해서

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と思うけれども

록을 듣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僕はこんな歌であんな歌で

난 이런 노래 저런 노래로

また胸が痛いんだ

또 가슴이 아픈걸

君は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と思いながら

너는 록을 듣지 않을 것 같지만

少しでも僕に近づいてほしくて

조금이라도 나에게 다가왔으면 해서

ロックなんか聴かないと思うけれども

록을 듣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僕はこんな歌であんな歌で

난 이런 저런 노래로

恋を乗り越えてきた

사랑을 이겨내 왔어








2023.02.20 08:08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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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의 백미는 상실에 있다. 요가나 마사지를 할 때도 일부러 혈류를 차단했다가 풀어줘서 머리와 그 근육을 자극할 때가 있는데 무척 시원하다. 정확히는 근육에서 민트의 '화~'한 자극이 올라오면서 머리가 밝아진다. 몸이 깨어난다. 

 

백패킹은 아무리 산더미 같은 등짐을 지고 가도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원시인의 소꿉장난이다. 추위와 딱딱함에 오돌오돌 떨다오면, 리모콘 하나 만으로 척척척 돌아가는 집이나, 꼭지만 돌리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기, '삑삑' 바코드 소리에 물건을 대령하는 편의점까지. 문명의 이기가 갑자기 신기하고 대단해진다.  

 

산티아고에서 두주동안 걷기만 하다가 다시 버스를 탔을 때는, 태초에 바퀴를 발명한 그 조상님은 얼마나 위대한 분이셨을까 묵상하기도 했다. 백패킹은 문명으로 돌아오는 재미가 있는 '사서고생'이다.  

 

 

 

 

 

 

 

 

 

 

 

 

 

 

 


2023.02.17 08:59

매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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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체벌을 무슨 패륜범죄 처럼 생각하지만. 가끔 한심한 생각만 하면서 한나절 보내는 나를 보면. 호되게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라는 생각이 든다. 찬물을 끼얹듯이 몽둥이 한다발이 약이 될 때가 있다. 어른인 나도 나를 통제 못할때가 있는데 천방지축 아이들에게 왜 매가 안필요하겠나. 


이 사회의 도덕률까지 갈 필요도 없다. 마약이나 우울증 같은 것이 만연하는 것도 어쩌면 제 때 매를 안맞아서 그런건 아닌가.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폭력이 만연한 사회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따끔한 매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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