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베드를 드디어 구입했다. 일요일마다 스포츠마사지 강좌를 듣고 있는데. 수업분위기는 엉망이어도 꾸준히 다니니까 나름 쌓여가는게 있다.
몇번은 바닥에 이불 펴놓고 해봤는데 안나오는 자세가 있어서 아쉬웠디. 제대로 실습해보고 싶은 마음에 당근마켓에 몇주를 잠복하며 구매했다. 남들 시원해지는 만큼 내가 피곤해지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극락으로 보내주마
마사지 베드를 드디어 구입했다. 일요일마다 스포츠마사지 강좌를 듣고 있는데. 수업분위기는 엉망이어도 꾸준히 다니니까 나름 쌓여가는게 있다.
몇번은 바닥에 이불 펴놓고 해봤는데 안나오는 자세가 있어서 아쉬웠디. 제대로 실습해보고 싶은 마음에 당근마켓에 몇주를 잠복하며 구매했다. 남들 시원해지는 만큼 내가 피곤해지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극락으로 보내주마
SM지분 매각을 통해 이수만의 황제 경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는 라이크 기획이라는 개인회사를 차려 컨설팅 비용으로 총매출의 6%를 가져간다. 또 기획료 명분으로 2092년까지 음원 수익의 6%를 챙긴다고 한다.
그동안 불공정 계약이라고 SM을 떠난 배신자들이 갑자기, 불의에 항거하고 자존심을 지키는 레지스탕스처럼 보인다. 또 남아 있는 자들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굴종하는 노예처럼 느껴지고 말이다.
예술가라면 자유를 노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기만적인 시스템이 노예계약이라면. 쇠사슬의 맨 아래에서 포토카드를 사주던 팬들은 불가촉 천민인가. 이상하게 보통 사람들만 더욱 처량한 신세가 된 것 같다.
산에 올라가서도 이 도시인은 병들어 있다. 주변 풍광을 한 번 둘러볼 새도 없이 GPS로 인증을 하고, 길게 늘어져 있는 줄을 보며 서둘러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는 조급함.
화성에라도 도착한 우주비행사처럼 정상석에서 위대한 포즈를 취한뒤. 그저 내 마음 속 구경꾼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나는 더 고독해질 필요가 있다.
두개의 물건을 당근에 팔아치웠다. 오랜기간 거실을 차지했던 실내 자전거와 길이가 너무 길어서 불편해 보였던 등산 스틱.
틍산스틱은 몸이 불편한 아저씨에게 팔았다. 외로우셨는지 거래를 하는 짧은 시간에도 많은 말씀을 나누셨다. 기존에 쓰던 스틱을 리뷰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케이스가 있어야하는데 없는게 서운하다, 마봉춘이 요즘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줄줄이 계속 말씀을 이어가셨다.
"제가 지체 장애가 있어서 알라단 서점 쪽으로 와주실수 있냐"는 채팅을 보고는 원래는 가격을 좀 깎아드려야 겠다고 마음 먹고 나갔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사실 말씀이 너무 길어질까봐 제안을 하지 못했다. 나는 더 짧은 스틱을 편하게 쓰고 싶었다. 그 스틱은 접어도 60cm라 너무 길어서 내다파는 거였다. 불편한 물건이 좀 더 가난한 이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씁쓸해졌다.
한시간 뒤에는 거실을 차지하던 무거운 실내자전거도 팔아치웠다. 매달 2만원씩 나가는 '쯔위프드'가 부담스러워 구독종료한 뒤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TV를 보면서도 시간을 알차게 써보겠어'라는 마음이 '운동은 체육관에 가서 하면 되는걸'로 알량하게 바뀌던 과정이 우스웠다. 남자 셋이서 낑낑대며 승용차에 실어 보냈는데, 돌아와 보니 점점 넓어지는 내 이마처럼 거실이 훤해졌다. 그래도 아마 오래가진 못할 것이다. '마사지 베드'를 사는 전제조건으로 처분하게 된 거니까.
내가 대화할때 좀 발작하는 타입이 있다. 전혀 체화되지 않은 '경구'로 나를 설득하려는 후배다. 얇아진 허벅지와 야린 통증을 내는 무릎에 대해 걱정을 털어놓으면 "걱정마세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잖아요!"라고 까딱대면서 이야기하는 것.
정말 못 참겠다. 지도 저게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 까부는 애들한테는. 니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 그 나이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하다.
그 밖에 듣기 싫은 말로는 "사랑엔 국경도 없다 잖아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잖아요~" 남일이니까 쉽게 뱉는 말들. 눈물을 쏙 뽑아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