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 사장님 부부와 친해졌다. 아내의 3년째 단골인데, 코로나도 있었고 늘 마스크도 썼기 때문에 최근에야 얼굴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간만에 이웃이 생겨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성급했나보다. 한번은 그들에게 무례했다고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1시간동안 혼내고, 한번은 편의점에서 사온 메가톤바를 나눠주려 했다고 아내가 눈치를 줬다.
나는 아예 스위치를 내려버렸다. 안하고 말지. 모르고 말지. 체면 때문인지 애정 때문인지, 아내는 미묘하게 나보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 사이에 끼고 싶지 않다. 예전처럼 눈 인사만 나누는 사이로 남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