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면 결과가 두렵다 무섭다 떨린다 아무 것도 못하겠는 순간들이 계속된다 사실 오늘 할일은 어렵지 않다. 조각처럼 퍼즐처럼 하루를 채워가다보면 큰 그림이 나올까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앞으로도 더 겪어야 하는걸 내내 두고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내가 평안해지는 일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찾아야 할 것만 같다
새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몇명의 작가 지원자들을 만나보고 있다. 다들 자기만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텐데 지금의 전력이 될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주저하고 염려되는 마음이 생긴다. 준비가 안된 것은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두려움에 몸이 마비되고 휴대폰만 멍하니 보고 있는 시간이 많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간신히 몸을 일으켜 운동을 하러가는 길에 노숙자 아저씨를 보았다. 내가 저렇게 되어야 마땅하다는 자조섞인 마음을 침처럼 내뱉었다.
우리 모두는 주목받는 탄생을 경험한다.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려보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려 앱도 깔아보고, 에러도 생기고, 기스도 나고 밧데리도 금방 닳고 결국은 불편해지다가 교체되는 시한부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