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합에 나가는 선수처럼 긴장하곤 했다가
가사를 잊지 않기 위해 애쓰는
래퍼같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한마디라도 실수하면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것도 아닐텐데.
평일의 한가한 교회 휴게실에는
초심자의 핑퐁게임
같은 우스꽝스럽고 정겨운 대화가
짝 잃은 실내화처럼 놓여있었다.
발단 전개 절정 결말 사단구성은 잊은채
뒤섞인 코코블럭같은
말들을 쏟아놓고 돌아왔다
몇조각은 급하게 주머니에 넣고
집에와
짝을 맞춰봤지만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것이
멸종된 공룡인지 미미의집인지 알길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