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에서 다시 시작한 주호민의 '펄이 빛나는 밤'이 반갑다. 좋은 노래와 사연 그리고 DJ의 느긋한 마음. 이 세가지만 있어도 방송은 충분히 재미있고 듣기 좋다.
나는 방송을 만들때면 자꾸 뭘 가르치려고 든다. 청취자의 시간은 귀하기 때문에, 명절날 조카를 만난 것처럼 뭐라도 쥐어주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담백한 구성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라디오가 되었다. 퇴근한 직장인과 대학생. 쩔어서 돌아온 위한 사람들을 위한 한밤의 '여성시대' 버전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