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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무척 피곤한 토요일 밤-


죙일 불어오는 엄청난 황사에 녹초가 된 몸을 녹이느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태평 5거리에 있는 오뎅가게에 들렸습니다.


 


바람은 계속 불어오고,


개당 200원 밖에 안하는 오뎅을 꾸역꾸역


어쩌다보니 네개나 먹었습니다.


 


...오늘 처럼 바람이 부는 날 혼자, 오뎅을 먹는다...는 사실.


 


예수님을 알면서 이렇게 혼자 오뎅을 먹는 거랑


예수님을 모르면서 이렇게 혼자 오뎅을 먹는 거랑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


 


내가 ivfer인지 아닌지는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밖에 종종 나를 심란하게 하는 잡다한 문제들도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아는가 결국 그게 문제였습니다...


.


.


그래서.주님.고맙습니다.


 


 



2000.03.23 00:00

IV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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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사랑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의미일 수 있겠구요,


남들에겐, 한국기독학생회 회원이라는 의미일 수 있겠지요.


 


새로오신 교회 전도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주일이면, "효주형제~" 하면서 지극히 전도사님같은 홀리 말투로 인사하는 분이지요.


 


효주형제가 아베퍼 였다면서요


저는 아니지만, 신학대학 선배중에 활동하셨던 분이 있었거든요.


아.. 전 그 말 듣고 놀랐어요..


주일마다 구석에서 컴퓨터나 쫌 쓰다가 가버리는 효주형제가 아베퍼였구나..하구요.


 


교회에 적응 못하는 걸 안타까워하는 선배가 있어요.


음.. 아베프에는 신앙 수준도 좀 맞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기도도 뜨겁게 하고..


근데 우리 교회는 그러지 못해서 좀 그렇죠?


-----------------------------------------------------------------------


 


초딩 2학년 때부터 지금의 교회를 다니던 나는,


1학년 때 사귀던 친구와 헤어진 뒤 머쓱해서 발길이 소원해졌던 나는,


사실은 교회 사람들이랑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될 지 몰라서 항상 일찍 사라졌던 나는,


 


순식간에


무슨 '물을 만나지 못한 물고기' 내지는 '초야에 사는 아까운 인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한국기독학생회 회원이라는 이유로 말이지요.


 


그것이 나의 공동체, 라고 생각하는 아베프 때문이었기에


사실 기분은 좋았습니다.


내 공동체가 이정도야! 하는 마음이랄까요.


------------------------------------------------------------------------


 


 


근데,


아베퍼라는 이유로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걸까요.


울 교회 전도사님께서, 제가 아베퍼라는 말을 듣기 전과 후에


전 달라진게 없는데 말입니다.


전 또 주일이 되면, 컴퓨터나 쫌 쓰다가 가버릴 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유천 커뮤니티에 엉덩이 붙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참으로 애틋한 여러분, 비록 잘 모를지라도 말이지요.


 


대답 좀 해주시지 않으시렵니까?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일단.. 저랑은 상당히 상황이 다르시다는 건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이..


 


누차 말했다시피 저는 IVF란 곳을 대학 들어와서야 처음 알았는데요,


 


모태신앙으로 22년간 한 교회만 다닌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했다는 것은


 


저희 교회에서 IVF가 매우 낮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당.


 


각설하고,


 


 


 


 


 


상기했다시피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지금의 교회를 다녔고요,


 


덕분에 IVF 내에서는 "부럽다." 라는 반응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엄청난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감사한답니다.


 


하지만, 사실 교회에서의 제 모습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워낙 중고등부 때 교회 일을 등한시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차치하고라도


 


영아부에서 청년부까지 함께한 동기들과의 관계마저 거의 전무했으니까요.


 


선후배간의 관계도 엄청나게 어색해서,


 


아마, 부모님이 사랑하시는 교회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떠났을 겝니다.


 


사실 하나님을 만난 것도 교회에서가 아닌


 


10대 초반 YM에서 주관한 King's Kids프로그램 덕분이었기 때문에,


 


나는 교회에 빚진 것도 없고, 갚아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었죠.


 


ㅡ.ㅡ


 


물론.. 철없던 시절의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반겨주는 친구 한 명 없는 교회를 몇 년 동안 다니다 보면..


 


참.. 기분 암울해지거든요..


 


내가 왜 이런 취급 받아야 하나.. 하고..


 


생각해 보면, 애초에 제가 잘못한 탓이긴 합니다만..


 


 


 


 


 


그러다가 작년 IVF에서 어찌어찌하다보니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회에서의 제 모습과 자연스레 비교가 되더군요.


 


저란 놈은 미련하게도 그 때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는


 


IVF 동기 한 명에게 교회와 IVF의 관계에 대해 물었더랬습니다.


 


"야, 나 그냥 교회보다 여기에 신경쓰는 게 낫지 않을까?"


 


그 친구는 자기도 들은 말이라면서 이렇게 대답해 주더군요.


 


"막말로,  IVF는 대학 4년 다니면 끝이지만 교회는 평생 다니잖아."


 


다른 커뮤니티였다면 자체심의했겠지만.. 장소가 장소니만치 그냥 옮겼습니다.


 


암튼,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그 때부터 교회에서 열심히 했죠.


 


아.. 어렵더군요.


 


제가 학번 섬김이 하면서 IVF에 뻘쭘한 마음 가진 친구들 죽어라 붙잡은 건


 


이미 어색해진 관계를 개선하려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지를


 


그렇게 교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뼈저리게 배웠기 때문이랍니다. ^^;;


 


 


 


 


 


이크, 쓰다 보니 제 자랑만 늘어놓은 것 같네요.


 


사실은 아직도 저는 노력중이고, 그 결과가 썩 만족스러운 것만도 아니랍니다.


 


하지만, 제게는 "나는 IVFer다." 라는 인식이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노력할 만한 동기가 되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었구요.


 


참.. 고마운 일이에요.


 


 


 


 


 


바라기는, 언젠가 우리 교회에서 누구를 붙잡고든


 


"IVF" 라고 하면


 


"아, 인규가 했다는!!" 하는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를 꿈꾸고 있답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빚 갚음 같아서.. ^^;;


 


말처럼 쉬운 건 물론 아니겠지만, 목표야 크면 클수록 좋은 거잖아요.


 


기도하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이룰 수 있겠죠..??


 


아.. 정말 될 것 같은데.. ^^;;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모두들 좋은 나날 보내시구요,


 


IVF로서, 그리고 각자가 섬기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멋지게 살아가시길 빌겠습니다.


 


이만.


 


 


 


 


 


  • 이희정 2000.03.05 00:00
    느껴지는 동질감. 모태신앙인이 느끼는 비애, 그리고 부채감. 부모님만 아니었으면 떠나버리고 말았을 교회.. 그 때가 다시 생각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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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주렴


 


아베퍼라고 사람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렇게"가 지시하는 거시 무엇인감?


여러번 읽었는데 파악이 어렵구나.


나도 답을 해주고 싶은데 말야..오케바리?



2000.03.28 00:00

답이 늦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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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에 그리 큰 의미를 둔 건 아니었구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너 무슨과 다니니?"


"불문과요.."


"올~ 그럼 불어 잘하겠네?"


"아..어.. 아 네.. 허허.."


 


이런 기분


 


얼굴에 컴플렉스 있는 사람이


롯데월드 마스코트 인형 옷을 뒤집어 쓴 채,


자신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옷을 벗으면 내 모습이 드러나겠지..


 사실은 그렇게 좋아할만한 얼굴은 아닌데..'


 


이런 기분


 


과 나름대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기도 하죠..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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