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사랑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의미일 수 있겠구요,
남들에겐, 한국기독학생회 회원이라는 의미일 수 있겠지요.
새로오신 교회 전도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주일이면, "효주형제~" 하면서 지극히 전도사님같은 홀리 말투로 인사하는 분이지요.
효주형제가 아베퍼 였다면서요
저는 아니지만, 신학대학 선배중에 활동하셨던 분이 있었거든요.
아.. 전 그 말 듣고 놀랐어요..
주일마다 구석에서 컴퓨터나 쫌 쓰다가 가버리는 효주형제가 아베퍼였구나..하구요.
교회에 적응 못하는 걸 안타까워하는 선배가 있어요.
음.. 아베프에는 신앙 수준도 좀 맞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기도도 뜨겁게 하고..
근데 우리 교회는 그러지 못해서 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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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학년 때부터 지금의 교회를 다니던 나는,
1학년 때 사귀던 친구와 헤어진 뒤 머쓱해서 발길이 소원해졌던 나는,
사실은 교회 사람들이랑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될 지 몰라서 항상 일찍 사라졌던 나는,
순식간에
무슨 '물을 만나지 못한 물고기' 내지는 '초야에 사는 아까운 인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한국기독학생회 회원이라는 이유로 말이지요.
그것이 나의 공동체, 라고 생각하는 아베프 때문이었기에
사실 기분은 좋았습니다.
내 공동체가 이정도야! 하는 마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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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베퍼라는 이유로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걸까요.
울 교회 전도사님께서, 제가 아베퍼라는 말을 듣기 전과 후에
전 달라진게 없는데 말입니다.
전 또 주일이 되면, 컴퓨터나 쫌 쓰다가 가버릴 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유천 커뮤니티에 엉덩이 붙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참으로 애틋한 여러분, 비록 잘 모를지라도 말이지요.
대답 좀 해주시지 않으시렵니까?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