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기억은 소분해서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 칼을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당장은 먹지도 끓이지도 못할 생각을 살이 으스러지는 것을 느끼며 토막냈다 냉동실에서도 시간은 얼지 못했다. 이제는 먹지도 못하게 된 가자미가 해동된 눈 질끈 감지도 못한채 그 시절에 초점을 맞추며 어른어른 쳐다보고 있다.
철컥. 일분에 한번씩 초조한 시계가 침을 삼킨다 가는 다리를 절름거리며 이렇게 지구를 밀어내는 낮 나는 삼키지 말아야 할 알약을 파 먹은 새앙쥐였다 그 기억엔 나프탈렌 냄새가 난다 썩지도 소화되지도 않는 생각이 색깔이 화려한 그물 사이로 현기증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