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기억은 소분해서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 칼을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당장은 먹지도 끓이지도 못할 생각을 살이 으스러지는 것을 느끼며 토막냈다 냉동실에서도 시간은 얼지 못했다. 이제는 먹지도 못하게 된 가자미가 해동된 눈 질끈 감지도 못한채 그 시절에 초점을 맞추며 어른어른 쳐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