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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04:27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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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비 부딪히며 찌개 끓는 소리난다. 토요일에 등산 가기로 했는데, 마음이 벌써 축축하다.

 

 

 

 

 

 

 

 

 

 

 

 

 

 

 

 

 

 

 

 

 

 

 


2023.01.13 04:26

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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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스포츠국에서 넘어온 범용이와 신유를 만났다. 운동 좋아하고 텔레비전 재밌어하고, 둘다 서른이 넘었지만 소년미 풋풋한 녀석들이었다. 

 

'애들 얘기 들어줘야지. 애들 얘기 들어줘야지' 약속을 잡으면서 나는 몇 번을 다짐했는데, 큰 기침 한번 하고 잔소리 늘어놓는 큰아버지처럼 또 내 얘기만 수북히 쏟아놨다.


조카방의 레고 조각처럼 말을 어지럽게 쌓아놨다. 모기장의 모기처럼 앵앵거리다 왔다. 

 

 

 

 

 

 

 

 

 


2023.01.09 08:39

스포츠 마사지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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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좀 다른 기분으로 살고 싶어서, 종로에 있는 스포츠 마사지 학원을 찾아냈다. 80만원에 8주. 비사다면 비싸겠지만 평생 10번만 써먹을 수 있어도 대충 본전은 뽑는다는 생각으로 등록했다. 

 

수표로 120. 주소를 따라 찾아간 빌딩은 송해길에 있었다. 동으로 세워진 송해 선생님의 흉상이 '어디한번 잘하나 보자' 라는 표정으로 반질반질 나를 쳐다봤다. 이곳은 노인들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퇴폐이발소, 댄스교습소, 성공강의, 음반취입, 곰탕 갈비탕 설렁탕 국물류의 맛집까지 대환장 파티였다. 칠순이 넘은 노인 두분이서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한 것"이라고 안광을 반짝이며 이야기 하는데, 토막만 들었어도 유사과학류의 논리를 조잡하게 풀어내는 게 느껴졌다. 저걸 희망이라고 볼수 있을까. 속고 속이는 이야기겠지. 그 무한한 잠재력을 지금껏 어디다 사용하시고 여기에 계시는지 정중히 묻고 싶었다.

 

학원 역시 예상을 벗어나진 못했다. 열악한 시설에 스포츠 마사지 이외에도 경락, 네일관리, 헤어디자인, 스타일리스트 온갖 잡다한 자격증을 판매하는(?) 분위기였다. "꼭 현금으로 부탁한다"던 원장은 수강료 80만원 이외에도, 복사집에서 제본한 책을 한권 건네며 교재비 5만원, 태타월 값 2만원을 더 받아갔다. 


벽에는 "수강색은 어떠한 경우에도 강사에게 반말을 해서는 안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격증 교부비 10만원>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써 있었다. 다 합치면 100만원은 뽑아가겠구만. 나처럼 취미로 배우는 사람이야 씁쓸한 웃음으로 넘기면 그만기겠지만, 어려운 형편에 어떻게든 희망을 건져보려고 찾아온 분들에게는 괴롭고 좌절스러운 환경일 것만 같다. 

 

 

 

 

 

 

 

 

 

 

 


2023.01.07 03:09

준형이 형이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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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F49F7F-BC65-43FD-9060-740A2651453D.jpeg38889DC1-EAF9-4E6D-B897-025186C84693.jpeg자랑하고 나니 부끄럽다

자랑도 제대로 하는 법을 알고 싶다







2023.01.07 02:58

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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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람을 만나도 외롭고 사람을 안만나도 외로우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일평생 32평 아파트 만들려고 애쓰다 죽고나면, 두어평 잔디밭 빌려 누워있다 풍화되겠지. 나도 누군가의 집을 만드는 흙이 되겠지. 그토록 원하던 진짜 집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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