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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06:31

전등 보수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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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집을 내리고 거실 전등을 갈았다. 뜯고나서 보니 늘 말썽을 부리던 왼쪽 전등은 전선 연결이 잘못되어 있었다. 게다가 분해를 하며 손을 대는 곳마다 플라스틱이 뚝뚝 뜯겨져 나가는 중. 20년 넘은 아파트의 거실 등은 진작에 수명을 다한지 오래였다. 나사 몇개를 풀고 나니 교수형을 당한 시체처럼 매달려만 있었다. 

 

30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교체하는데 웬걸, 두시간이 걸렸다. 원래는 전에 쓰던 거실등을 말끔하게 다 떼어내고 천장에 새로 표시를 하며 재보수 하는것이 에프엠. 나는 기존에 설치된 브라켓을 어떻게든 다시 이용하려고 얍삽하게 머리를 굴려봤는데 오히려 시간을 더 많이 잡아먹었다. 

 

설치를 마친 후 기존 전등을 버러나갔다. 우리 아파트 주민이 이걸 어떻게 교체했냐고 대견해 하셔서, 뿌듯한 마음으로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간단한 브리핑도 해드렸다. 

 

집주인은 무조건 싼 것을 원했기 때문에, 홈플러스에서 각각 따로 구매한 저렴이 전등들. 소파에서 비스듬히 보면 LED 색이 미묘하게 다르고, 오와 열도 살짝 삐뚤긴하다. 어쩌겠는가. 이게 수제가구(?)의 묘미 아니겠는가. 

 

아내가 많이 아팠고 거실 전등마저 어두워 집이 늘 우울했건만, 지금은 눈이 부실만큼 실내가 밝아졌다. 고치는 즐거움. 이제 하나씩 다시 정리하고 재건하는 일만 남았다.  

 

 

 

 

 

 

 


2023.10.01 17:06

몰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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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에서 동료들을 몰살시켜 버린, 그 여자. 사이코패스고 왕따를 당했다지만 다음 달 출소하면 두 번 다시 볼일 없을 텐데 왜 못 참고 사고를 친 걸까. 그 여자 사고방식은이런거 지. 이제 나가면 영영한번에 쉽게 죽일 기회는 없을꺼니까. 출소일 다가 을수록 외려 조 바심이 난거야. 

 

-140자 소설 중에서

 

죽고나면 두번 다시 볼일이 없을텐데. 왜 이렇게 아둥바둥 못살게 굴고 싶은거지

 

 

 

 


2023.09.11 14:49

홍익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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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 문고에 갔다. 한식조리사 필기시험집을 찾고 있습니다. 1층에 있던 아가씨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내 질문에 귀 기울여 주었다. 못생기지도 예쁘지도 않은 얼굴이었는데, 가지런한 그 태도 덕분에 매력이 느껴졌다. 

 

안내를 받고 올라간 3층에도 판매원이 있었다. 내가 묻는 대답에는 응대해 주었지만, 그녀는 계산대 위에 올려놓은 소책자를 읽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이상하게 얼굴은 각져보였다. 사장님은 왜 그녀를 3층에서 근무하게 했는지 알 것 같았다. 

 

 

 

 

 

 

 

 


2023.09.10 07:21

자기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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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흔들리고 있다. 이동관이 방통위원장이 되고 방문진 이사도 차례로 해임시키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윤석렬 지지자가 절반이 넘는다.

 

좆같은 세상이어도 자기랑은 상관없다는 인간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혼자 "신의를 지킨다"며 "정의로운 세상을 만든다"며, 안간힘을 쓰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악취가 나는 구정물 속에서 살아도 나를 띄울 수 있는 보트 하나만 있으면 아무 상관 없다는 이들. 세상이 원하는 건 정의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나 역시 그들이 원하는 좆같은 모습으로 살아주면 되지 않나 하는 유혹이 하루에도 서너번씩 찾아온다. 그들이 원하는 언론, 그들이 원하는 방송쟁이로 살면 어떠한가. 변절이 아니라 적응이라 말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좆같은 세상이 찾아올 때, 가장 먼저 고통받는 것은 윤석렬에게 투표한 사람이 아니다. 결국 제일 힘없고 가난한 자들이 먼저 좆같은 일들을 당하기 시작하고, 이들은 대부분 제대로 소리도 내지 못할거다. 이걸 생각하면 내 양심을 포기할 수 가 없다. 그들에게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김문수#나치#친일파 도 비슷하게 자기 합리화를 했겠지

 

 

 

 

 

 

 

 

 

 

 


2023.09.10 07:14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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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마음을 열고 나눈 따뜻한 농담을 밀고하듯 전하고 다닌다. 그런 사람에게는 내 말캉한 속살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이제 그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나의 외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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