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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원도 화천 칠성부대 GOP.
96년부터 99년까지 제가 있던 곳입니다.

82번 대기 초소에서
유천

알전구에 모여드는 하루 살이 마냥
피곤하고 어지럽게 사는게
거북스러워
도망치듯 뛰어든 군생활

숫한 오해 속에서
하나의 계절을
독기로 보내고 나니
이제야 날 사랑하는 법을 조금 배운다

그 때는 저기 철책처럼
세상에 담싸고
꼿꼿하려 했는데

내 성근 가슴
마른 바람은 잘도 들어오고
나는 또 한참 그대가 그립다

꾸벅꾸벅 졸아대는
부사수의 고른 숨소리 너머
어느새 라면은 끓고 있고
푸석대던 내 삶도 조금은 익어간다.


<98년 철책에서 쓴글...박종서 간사님...저 방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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