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년, 세상과 나, 그리고 예수를 모르던 그시절에 박완서님의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여유로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작품은 여성으로서 나의 살아온 20살의 나날을 돌아보게 해주었기에 나는 그녀의 소설들 속에 숨쉬는 인물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졸업을 앞둔 내가 도서관을 서성이다가 다시 고르게 된 책이 왜 박완서님의 소설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쓸쓸하기도 하고 도시의 흉년이라는 소설의 주인공, 수연이의 삶이 나같기도 하고... 소설속 그녀의 화려한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나의 현실을 껴안고서도 나는 종종 그녀의 그런 삶을 동경하고,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자신의 삶이 비참 하면서도 이런 탄생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인양 생각하는 그녀의 사고 방식도 어딘지 무시할 수 없는데...
그냥 오빠는 내 마음 이해해 줄수 있을 것 같아서요. 좀 쓸쓸하다고나 할까...?? 난 이렇게 건재하게 살아 숨을 쉬고 있는데 말이죠. ^^
p.s 그냥 오빠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날 이해해 줄수 있을 것 같은데...좀 유치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