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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4 23:52

1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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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차

오늘은 내 생일. 서울에서 축하연락이 분주하게 전해져와 까미노에 집중하지 못했던 하루였다. 어제 연박을 하는 바람에 오늘은 40km나 걸었는데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도달하는 것이 전부였다. 생일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한껏 들떠서 나풀나풀 보내던 하루여서 좀 창피하다.

 

오늘은 한인 알베르게 오리온에 묵게 되었는데 저녁밥이 비빔밥이라는 이야기에 여기저기 한인순례자들이 모여들었다. 여기가 이렇게 단순하다.  그러면서도 그룹 그룹들이 서로 쉽게 말을 걸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것이 인상깊다. 이상한 이야기들로 자신의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일테지. 여기가 이렇게 또 복잡하다. 

 

먼저 만난 일본인친구는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정상회담 같은 것을 펼쳤다고 하는데, 부럽기만하다. 나는 조금 갇혀있는 여행을 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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