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대앞에 있는 겜방이구요...
이제 부대 복귀합니다.
형 얼굴 못봐서 아쉽네요...
담에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년 봄은 되어야.. ㅠㅠ
꼭 얼굴보죠.
그럼 이만 만수무강하십시요. ^^;;
지금은 부대앞에 있는 겜방이구요...
이제 부대 복귀합니다.
형 얼굴 못봐서 아쉽네요...
담에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년 봄은 되어야.. ㅠㅠ
꼭 얼굴보죠.
그럼 이만 만수무강하십시요. ^^;;
지금 다리가 너무 땡겨 죽겠다.
물론 낫질을 골백번도 더 한 탓이다.
뻐근한 몸을 이끌고 오늘 토익시험을 보러 대광고등학교로 갔다.
수험표를 놓고 오는 바람에 신설동 근처 피시방에 가서 새로 한장을 뽑고,
건망증 심한 내 삶에 대해 잠시 묵상한 후
어제 최삼열간사님이 추천해준 프랭클린 플래너에 대해 조금 길게 생각해봤다.
도착시간인 9시 20분을 넘긴채로 어쨌든 대광고등학교로 향했다.
근데 말이다.
21번 고사실.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다.
"유 천"이라는 동명 이인이 앉아 있었다.
아 세상에나-
처음 봤다. 나랑 똑같은 이름-
그 사람도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 이 사람이 사진하고 같은 얼굴이군요."라는 감독관의 말에
찍 소리 못하고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참. 신기했다.
*음. 재미없을 수도 있겠군
뭐 별로 썰렁할지도 모르지만요..
그젠가 그그젠가
핸드폰 요금제를 바꿀려고 했거든요.
당장 지점 가서 바꾸지는 못해도
지정번호 할인 요금제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서
안내원한테 전화를 했지요.
현재의 "TTL 지역번호 할인 요금제" (현재는 교대지역 할인임) 에서,
지정번호 할인 요금제로..
이동전화 번호 세 개를 지정해서 그 번호랑은 40% 할인 시켜주는거거든요..
요금제가 자세히 어떤건지만 물어보려고 했는데,
친절한 안내원이 막 알려주다가
"지금 바꿔드릴까요, 고객님?" 하는거에요..
"어.. 아.. 네.."
"그럼 고객님 성함이랑 주민번호랑.."
"고객님, 어떤 번호로 지정하시겠습니까?"
음..
결론은,
제가 두 번째로 댄 번호가 016-9214-1616 이었다는 거죠^^;
형이랑 전화를 많이 했었나..?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요즘 이사람 전화 잘 안하시는데.. 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뭐 이미 입밖으로 나간거였기 때문에..ㅋㅋ
심심하면 문자를 날려주시던지 잠깐 전화를 해주시던지
그러면, 40% 할인된 가격으로 전화를 드리도록 하지요.^^
근본적인 외로움을 해결해드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건 배우자랑 하셔야죠..-.-)
침 흘린 형을 보며 옆에서 웃는 정도로
그렇게 옆에 있어드리는 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죠 뭐 ㅋㅋ
할 수 있다기 보다.. 그냥 그게 좋을꺼 같아서..
힘내요, 형.
천이형.
공부방에서 한쪽팔에 얼굴을 기대고 자다가 일어났는데 머리가 너무 띵했다.
보다가 잠들어버린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위에는 약간의 침이 고여있었다.
무거운 머리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들은 자기 스탠드에 머리를 박고 그저 평소처럼 공부를 하고 있었다.
'자다가 침을 흘리며 일어났다.' 이 쑥스러운 상황에 대해 어디 멋적게 웃음을 보일 곳도 없었다.
적막했다.
말그대로 살인적인 외로움이 나를 덮쳤다.
이 외로움으로부터 도망하고 싶어서 급하게 가방을 싸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평소에는 의식없이 보내는 570번 버스에서의 한 시간도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외로움 자체가 이렇게 밀도있게 사람의 목을 조를 수 있다는걸 느끼면서
실상 너무 놀랐다. 빠르게 달리는 버스가 어디 쾅 부딪쳐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얼른 집에 와서 텔레비를 좀 켜고 싶었다. 그 앞에서 좀 누워 쉬고 싶었다.
집에 왔는데 열쇠가 없었다. 평소에는 바나나 우유 통 속에 열쇠가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쓰레기 봉지에는 무수한 야쿠르트 병만 가득했다.
마음이 초조하고 짜증이 나서 김치통 뚜껑으로 문을 뜯어버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이다.
나는 어제 그제 실상 커다란 위기를 느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교통정리.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나는 지금 너무 외로워서 큰 일이다.
과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