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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잠수 3일쯤 되었었나요


가슴속에 하고싶은 말이 마구 솟아나고 있었지요


쏟아낼 곳이 없어져서 어리둥절한


어린애같은 마음을 볼 수 있었지요


시간이 지나가면 잠잠해지고


중요한건 그 시간을 충실하게 사는거란걸


이젠 실천해야 할것 같습니다.


 


아직도 삭이지 못한 남은 앙금을


나눌 공간이 다시 열린것이 반갑습니다.


바뀐 대문을 보고


놀랐습니다..-.-;


천이형


김규항을 닮았습니다.


운동가가 되시길..


 


 



2000.10.29 00:00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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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씨 보다는 키가 훠얼~씬 큰게 다른 점이지...


난 김규항 씨도 좋아하지만, 천이가 훠얼~씬 좋다.


천~ 내 맘 알쥐?


사랑해.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네가 공동체를 생각하는 것만큼 나는 그렇지 못한 것 같구나...


 



2000.10.27 00:00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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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 지는 꽤 됐는데


 


그 동안 문이 닫혀 있어서 한 글자도 쓰지 못했더랬습니다.


 


뒤늦게나마 인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2000.10.27 00:00

시간의 중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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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 역에서 내리면 집으로 올라가는 뒷길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쉰 두개짜리 계단입니다.


 


올 봄 이었던가요- 막 잠에서 깬 부수수한 얼굴로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귓방맹이를 때리는 듯 차가운 바람이 정신을 차리게 해주더라고요.


 


그날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라 피곤하긴한데-


정말 피곤하긴한데..제가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또 다시 너저분한 일들로 시간을 메꾸고 있는 나를 혼내주고 싶어서


쉰두개의 이 녹록하지 않은 계단을 오리걸음으로 엉금엉금 오르던 기억이 납니다.



 


반년이 지난 이 가을에도 여전히, 나를 또 혼내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추잡하고 더러운 인격과 죄에 대해서는


'인간의 실존적 운명'을 운운하며 오히려 하나님을 변명으로 삼고 


 


후배들의 작은 투정에 대해서는 이내 분을 못이겨,


벌겋게 달아오른 쇠막대기처럼 길 한가운데 꼿꼿하게 서서 오가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게


그 봄으로 부터 한걸음도 내딛지 못한 지금의 나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계속적으로 실패하자


또 다시 나만의 누군가를 만들어, 그 관계 속으로 도망가고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커뮤니티를 닫고, 조용히 지내면서 조금이나마 자라기를 원했지만


늘 그 모양 그 추임새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한심하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중학교 2학년 1990년의 10월의 어느날. 일기에 적혀 있는


'내 비록 어리고 약하여 내 믿음이 부족하나 주께 나아가길 원합니다. 주여.


 나를 받으시고 주의 말씀과 뜻 안에서 살게 하소서."


그 소망들은 지금 어떻게 이뤄져 가고 있는지-


 


그래저래 주접을 떨다가 오늘 LTC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후배들의 우주같은 고민을 들으면서


여전히 살아 있는 소망의 존재들을 느끼게 되는 새벽이었습니다.


 


결국


 


'i learn by where i have to go-'


 


 


커뮤니티는 다시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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