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고 아침에 비가와서 그런지 더 고단하다. 젖은 모래 주머니 같은 아침이다. 내게 휴가는 늘 놀고싶어서 가는거지, 쉬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었는데. 올 여름엔 한계 같은게 찾아 온 것 같다. 한게 뭐있길래 한계를 이야기하냐면 할말은 없지만.
여름 한복판에 작은 공사일 같은걸 하던 날이었을 거다. 그늘에 눕혀진 베니어판 같은데 누워 잠들던 때가 있었는데, 그 면이 시원하고 코로 들어오는 톱밥 냄새 같은 것도 좋았다. 요즘은 그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내일휴가써도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