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데 도장
사포로 얼굴을 문지르는 날씨였다.
겨울보다 꽁꽁
숨어든 대통령이
작년 나이를 한 살 깎아줘
오십이 되기 전에 나는 흰띠를 받았다.
도복은 광목 같았다.
이제 다듬이질을 시작하셔야죠.
정강이가 먼저 알아채고 풀을 먹인 듯 뻣뻣해진다.
내게는 무량수전 대들보
같은 샌드백이
검은띠의 돌려차기에는 구부려 인사하는구나.
여보. 세 달을 묶어 신청하니 도복을 공짜로 줬어.
이번에는 다른 기합을 보여주고 싶어
바람을 가르는 주먹을 내질러 보지만
공기는 그 자리를 금세 메꿔 버린다.
하다마는 것이 하나마나 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이게 낫지 않냐며
발을 올려 들어 부등호를 만들어도 보고
그래. 니 말이 맞긴 맞지
누구도 맞지 않을 것 같은 발재간을
거실에서
살다마는 인생이 안간힘을 써보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