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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 07:54

가라데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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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데 도장

 

 

사포로 얼굴을 문지르는 날씨였다.

겨울보다 꽁꽁

숨어든 대통령이

작년 나이를 한 살 깎아줘

오십이 되기 전에 나는 흰띠를 받았다.

 

도복은 광목 같았다.

이제 다듬이질을 시작하셔야죠.

정강이가 먼저 알아채고 풀을 먹인 듯 뻣뻣해진다.

 

내게는 무량수전 대들보

같은 샌드백이

검은띠의 돌려차기에는 구부려 인사하는구나.

 

여보. 세 달을 묶어 신청하니 도복을 공짜로 줬어.

이번에는 다른 기합을 보여주고 싶어

바람을 가르는 주먹을 내질러 보지만

공기는 그 자리를 금세 메꿔 버린다.

 

하다마는 것이 하나마나 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이게 낫지 않냐며

발을 올려 들어 부등호를 만들어도 보고

 

그래. 니 말이 맞긴 맞지  

누구도 맞지 않을 것 같은 발재간을

거실에서

 

살다마는 인생이 안간힘을 써보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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