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2023.06.09 05:42

연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아침>에 들어와서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잘 안하는 것 같다. 맨바닥에 좋은 음악을 이어 가는 아침 프로그램. 라디오의 본령이라고 할수 있지만 그동안 대본으로 꽉꽉 채운 프로그램만 하다가, 이 단순한 컨셉을 마주하니 혼자 만주벌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그 미묘한 차이를 감별하느라 휘청휘청 댔다. 

 

당연히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은 바람, 햇살, 순수, 첫눈과 같이 지나치게 서정적인 단어를 선호하진 않는다. 그 자체가 너무 많은 이미지를 담고 있어 재료로는 오히려 불편하니까.  고추장, 접시, 바구니 같이 담백한 단어를 사용해,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뽑아내는 방식을 즐기는 것 같다  

 

청취자들은 쉬운 음악을 원하면서도 세련되고 싶어한다. 나도 평범하고 누구나 다 아는 음악을 재료삼아, 종갓집 댓돌의 신발처럼 가지런하고 보기 좋게 배치하고 싶다. 정확히는 좋은 음악을 찾는 게 아니라 좋은 흐름을 찾아내는 것. 그게 요즘 내가 하고 싶은 연출이다.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 456 Next
/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