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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미뤄왔던 영화를 몇편 보자고 해서, 아내와 서로의 추천작을 돌아가면서 봤다. 헤어질 결심, 신세계.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그래. 여주인공 조제도 하루에 한번밖에 밖을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삶을 보냈다. 집안 쓰레기를 버리려면 근처 변태총각에게 가슴을 만지게 해줘야 할 정도로 불편한 인생이었다.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중간에 나온 프랑스와 사강의 소설. 엄청난 복선이었는데, 처음 볼 당시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조제는 언제나 요리를 마치고 나면 의자에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다시 바닥을 기어다녔다. 영화에서 몇번을 반복하는 장면인데도 그 쿵! 소리에 배우와 관객 모두 깜짝 놀라곤 했다. 요리는 조제의 사랑을 시작하게 만든 강력한 매개체였다. 언젠가는 자신이 나눈 이 사랑에서 갑자기 추락할 것을 예견한듯. 조제는 떨어짐을 반복한다. 쿵! 아프고 모질게 다가올 헤어짐에 익숙해지려는 마음. 말랑한 엉덩이에 배긴 그 굳은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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