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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 05:07

답답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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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말했다. “그래도 사람을 보지 말고, 공약을 보고 뽑아야 하지 않나요?” 

과거의 선거는 묵직한 슬로건과 정치철학이 이끌었다. 최근 선거에는 짧은 글짓기 같은 틱톡공약이 판을 흔들고 있다. 광고회사의 브레인스토밍처럼 보좌관들이 자동기술식으로 줄줄줄 써내려가고, 후보자는 다음날 그걸 읽기만 하면 끝. 근거도 대책도 없다. 우선 1억을 지급하고 매년 150만원을 주겠단다. 발전기로 펌프를 가동시키고 다시 물을 떨어뜨려 발전기를 돌리는 무한동력엔진 같은 소리다. 당분이 줄줄 흐르는 카피가 좌판에 놓였고, 편의점의 물건을 고르듯하는 선거. 이런식이라면, 달필이었던 이완용이 김구선생보다 훌륭한 지도자인게 당연하다.

지구가 한바퀴를 돌았고. 1년이 또 지났다. 태양계의 움직임처럼. 선수의 발끝을 벗어난 축구공처럼. 살아온 궤적을 보며 한 인간의 나갈 방향을 예측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까. 기득권의 카르텔, 무능한 참모, 친인척의 비리. 김병현의 볼끝처럼 어디로 튀어나갈지 알수 없는게 현실정치겠지만. 우리에게 마이너리티리포트 같은 예언자가 없는 한. 미래를 예측하는 작은 단서는 ‘그의 과거’를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 답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5지선다가 나왔을 땐, 분명한 오답부터 지우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디에 마킹해야할지. 결론은 나오기 마련이다.

 

 

 

 

 

 

 

 

 

 

 

 

 

 

 


2022.11.28 04:55

전기 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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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일주일째 화장실에서 이상한 전기소음이 들려왔다. 화장실 형광등을 떼어 내보고 천장을 열어보고 윗층에도 문의를 해봤는데 알수가 없었다. 두꺼비집을 내려도 소리는 계속됐다. 패턴이 일정하지 않게 위잉위잉 울부짖는 소리는 당연히 우리의 수면을 방해했고. 혼자있는데 들릴때면 아내는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일주일만에 찾아낸 얄궃은 범인은 욕실 수납장안에 쳐박아 두었던 전동칫솔. 지혼자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던 것이다. 이 소리가 욕실벽을 타고 증폭되어 우리를 건드려왔다. 별거 아니지만 그동안 괴롭혔던 산적한 문제들. 그 중 하나가 어이없게 해결됐다. 다른 것도 이렇게 차근차근 풀어 가보는 걸로. 그래. 그러자

 

 

 

 

 

 

 

 

 

 

 

 

 

 


2022.11.27 02:37

민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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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열람실에서 기약도 없는 공부를 하다가

코코아나 한잔 마시자며, 

친구의 발을 툭 건드리고 싶은 날

 

후배들의 흔적을 기대하며 학생회관에 들리지만

깡깡깡깡 히터 소리만 들리는 날


벌써 그런 날씨가 되었다

 

 

 

 

 

 

 

 

 

 

 

 

 

 


2022.11.26 17:39

부루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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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마블

 

내 나이 사십줄
게임이 중반을 넘어서니
남들이 다 차지한 호텔 빌딩 별장
사이를 지나서 출근하느라 바쁘다.

움직이기만 해도 숨만 쉬어도
돈이 숭숭 빠져나가는데

요즘엔 무인도에나 걸려서
2박3일 쉬고 싶은 마음뿐

 

 

 

 

 

 

 

 

 

 

 

 

 

 

 

 

 

 

 

 


2022.11.26 17:36

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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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나는 이 단어를 발음하면 모임에 조금 늦어 면구스러운 선배가

마른 손을 비비고 들어오는 장면이 떠오른다.

로션기 없는 손을 슥슥슥 낙엽 소리내며 비비다가

자기 얼굴에 대어보는.

그러다 아랫목을 도장찍듯 만져보며 분위기를 살피는 눈빛 같은 게 좋다.

어제 출근길엔 땀이 나더니만.

어두워지니 바람이 공룡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처럼 퇴근후 8시에 잤다가 12시에 깼다.

집에 손님 한명 찾아오면 좋겠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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