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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05:36

홈페이지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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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박준, 장강명, 정영수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은 술이나 퍼마시고 겨울밤에 각혈을 하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의 초상화를 그린다면 오브제로는 소주병보다 플랭클린 다이어리가 더 어울린다. 시간관리가 철저한 인간들.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작가가 아니라면 글만으로는 돈이 안된다. 작가들은 대부분 본업인 직장을 가지고 있고, 따로 시간을 뺄수가 없으니 매일 아침 단 두문장을 쓴다손 치더라도 컴퓨터 앞에 앉는다고 했다. 

 

나도 그 일을 하고 싶어서 (2년동안 SNS에 빠져 등한시했던) 홈페이지를 리뉴얼 했다. 대단한 문장이 아니라 단순한 일기여도 좋겠다. 일기는 훗날 귀한 자산이 된다. 일기를 쓴 이들의 글은 생생하다. 쫙쫙 갈라진 근육처럼 멋진 필력을 가진 대부분의 문장가들은 매일의 유산소 운동처럼 일기 쓰기를 빼놓지 않았다. 알면서도 못하는 거다. 나도 이제 그런 짓을 하고 싶다.   

 

싸이월드,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시절에 따라 유행을 타는 SNS는 열광적인만큼 유치해지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원치않는 회사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는 것이 싫었다. 그런 의식 때문에 감상적이기도 어렵고, 솔직할 수도 없다.

 

그래서 다시 한달의 시간을 걸쳐, 잘 깎아 놓은 고구마처럼 이 홈페이지를 다듬었다. 대학때 만들었던 유천닷컴. 벌써 22년이 되었다.  

 

 

 

 

 

 

 

 

 

 

 

 

 

 

 

 

 

 

 

 

 

 

 

 

 

 

 

 

 


2022.11.29 09:49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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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내 번호다. 중3때부터 고2때까지 한 해에 10cm 씩 키가 컸다. 고등학교 때는 81번. 내 뒤에는 82번 '홍성필' 한명 뿐이었다.

 

내가 다닌 성일고등학교는 반이 12개, 한반 정원은 80명을 넘었다. '나 때는 한 반에 80명도 넘었어'라고 이야기 하면 다들 식민지 시절의 노예선을 보는 것처럼 불쌍히 여긴다. 우린 교실 뒷편에서 깨끔발로 뛰어 노는 일도 없었다. 거기까지 책걸상과 사물함이 꽉 들어차 있었으니까. 

 

나도 그 공간에 있는 게 답답했다. 그리고 3등에서 30등. 아무리 '우반'이라고 해도 반석차가 중간 가까이 뚝 떨어진 것.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학급의 흔한 아이가 되는 것이 더 답답했다. '나는 고등학교 못다니겠다'고 말하자 엄마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학교에 찾아왔다. 별수가 없는 건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엄마 걱정 시키지 말아야지. 나는 그곳에서 버텼고, 몇달쯤 지나자 소소한 재미도 찾아냈다. 결국은 수능 전국 석차 0.4% 학교에서 1등으로 졸업을 했다.  

 

"개나 소나 다 가는 대학은 왜 갈라고 하는데?" 어른들을 바보 취급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아! 이거는 정말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는 몰라요"라는 1박2일의 식상한 맛표현 처럼이나 설명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세상은 피곤하고 우리들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부모들이 우리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세세하고 영롱하게, 너의 그 복잡한 세계를 들여다 봐주지 않는다. 면접 때면 안광을 반짝이며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습니다!"라는 표정을 지어도, 00대학 졸업. 이 한줄을 넘어서기 어렵다.  

 

 

 

 

 

 

 

 

 

 

 

 


2022.11.29 06:06

인상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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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연필로 쓰는 것이 아니다 

원고지를 펼친 사내는

평범한 단어들을 팔레트에 섞어 

한칸 띄기를 하고 나서, 붓으로 칠하고 있다. 

 

뭉뚱거려진 글자들은 이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지만

한걸음 뒤에서 보면

선명한 그림으로 어른댄다

 

 

 

 

 

 

 

 

 

 

 

 


2022.11.28 22:02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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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의 큰 줄기는 타임슬립과 멀티버스다. 착하고 열심히 살아 적금처럼 희망을 찾는 이야기는 허무맹랑하니까.

 

노력하면 언젠가 잘될거야. 

개천에서 용이 나잖아

이런 식의 자수성가 이야기를 믿기 위해서는

다른 우주로 떠나거나 

과거의 나를 찾아내는 것보다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게 됐다.

 

 

 

 

 

 

 

 

 

 

 

 

 

 

 

 


2022.11.28 05:16

헬라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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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제대로 읽고 싶었던 날들

나는 거기에서 정말 뭔가 나올줄 알았다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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