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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15 00:00

이문열-영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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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해서.. 차가운 방구들에 등을 대고 하염없이 천정을 보고 있었다.


생각을 정리하고픈 마음에 이문열 <사색>을 다시 뒤적여봤다.


분명히 이 책에서 봤던 구절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섯번을 샅샅이 훑어봐도 보이지 않았다.


 


찾고싶은 구절은 없었지만, 나름의 소득.


생각의 거리는 여전히 그의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문열은 분명한 대가다.


나로써는 죽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비록 나와는 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가 나누는 생각들은 어디 외국서적의 책장 나부랭이에서 적당히 편집, 인용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분명하고 깊은 고뇌속에서 나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비록 적이라 느껴지는 때가 대부분이지만, 조조가 관우의 탁월함을 인정하듯이...


나도 그의 천재성을 십분 인정한다.


아직 나는 이땅에서 제대로 된(?) 논리로 지탱하는 '보수'는 이문열 밖에 보지 못한 것 같다.


 


오늘 이문열 <영웅시대>를 새로 잡고는 학교를 땡쳤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분명하고 치열한 담론이


역사 속에서-


그리고 '민중..' 과 '소인텔리'의 시각에서 풀려나간다.


<이념>의 회의와 한계 속에서 답을 찾으려 해보지만,


그들은 결국 구원받지 못하고 죽어간다.


 


이상하게..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으로 넘실대는 이 괴로운 세상.


 


그의 책을 읽고 나서 늘 그랬듯이


또 나는 한참을 버벅거릴 것 같다...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그 밖의 이문열 추천도서 -<젊은 날의 초상> -이것도 심각하다.


 


 



2000.11.14 00:00

얼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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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주가 비밀번호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쪽지를 보냈다.


자기가 찬현이한테 비밀번호 갈켜줬는데


이제 모르는 사람이 막 들어오는 거 같다고-


 


좀 모르는 녀석이 들어오면 어때...


하고 무심코 넘겼다가-


 


오늘 회원명부를 확인해 봤는데


 


유승한(shyoo9012)이라는 사람이 들어와 있었다.


 


이 사람이 효주가 말한 그 모르는 사람이구나.


 


얘들아-


 


그 사람은 바로...


 


다섯살 많은 나의 형이다.


 


우리 형이 방문하셨다. 드디어.


 


혹, 집에서 겪는 유천은 어떤 인간인지 궁금하지 않냐.


 


그는 나를 이렇게 부른다.


 


'칠득이 오반장-'


 


중학교 3학년 때, 독서실 갔다가 딴길로 샌 적이 있었는데..


 


형한테 각기목으로 뒤지게 맞은 기억도 불현듯 떠오른다. (엎드려 뻗쳐한  상태로 맞았다.)


 


음.


 


 



2000.11.15 00:00

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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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씀하시니 궁금해지네요..


집에서의 형의 모습이..허허


 


그리고 한 가지 더,


형의 형님께서 몇번만에 가입에 성공하셨을지도 궁금하네요..


 


 



2000.11.15 00:00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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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 형의 형이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에요.


천이형 학번이 끝이 아닌가?--;;



2000.11.15 00:00

유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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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오빤 6남매 중에 막내야


오빠두 오빠 형제의 순서를 잘 모르시더라


필통이랑 지갑잃어버리시듯이 잊으시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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