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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00:00

서른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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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노래를 하나보다.


철희 간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서른에 세상을 향한 자신의 결단을 노래하셨고,


김광석은 서른에 멀어지는 사랑과 청춘의 허무함을 노래했듯이..


아 또 여행스케치의 조병석도 서른에 노래를 했지, 되돌아보면 사랑일뿐이라고.


 


서른이 되는 사람 수만큼의 노래가 나오겠지만,


모두의 노래가 다르고 의미가 있겠지만,


바닥을 이루는 기본 정서는.. 놀라우리만큼 비슷한가보다.


 


또 한 사람이 서른에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청춘의 종말'에 부르는 노래.


"틱, 틱.. 붐!!"


 


귓속 어딘가에서 나는 째깍째깍 소리와 함께


서른을 일주일 남긴 날까지 달려온 존.


서른이라는 나이는 안정되고 유망한 직장과, 좋은 집과, BMW와,


잦은 해외출장과, 바쁜 삶과, 화려한 회의가 있어야 할 나이인가보다.


'꿈', '열정' 이런 단어보다는


'안정', '냉철' 이런 단어가.. 더 어울릴지 모른다.


 


인생의 고개에서


뮤지컬 작곡가로서 5년 동안 쏟아온 작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존.


'꿈'과, '꿈에 바친 열정' 빼면 내세울게 없는 존.


아니, 그것마저도 내세우지 못하는 존.


세상은.. '성공'이라는 자로 사람의 가치를 재기 때문이다.


5년이든 10년이든,


모든 노력은 세상이 말하는 성공에 들지 못하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존의 뮤지컬이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의해 채택될 수도 있고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되건 아니건 간에,


그의 열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장래가 '기대되는', 천이형을 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이 뮤지컬을 보고 나오는 걸음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꿈은 역시 사람을 살게하는 거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지만,


나도 꿈으로 살자는 다짐을 계속 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빠방한 사운드를 뒤로하고, 다시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 터전에서 난 또 타협하고 길들여지며 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마다, 나 자신을 추스리기 위해


무엇을 채우고 있는지 모르는 나의 머리에서


틱틱붐의 대사들을 늘어진 테입소리처럼 꺼낼 모습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었다.


휴..


그 소리가 내게도 들리는 듯 했다.


째깍.. 째깍..


 


 


'박유진(학사^^)과 함께하는 문화생활'의 일환으로,


틱틱붐의 하이라이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내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 않은 장면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 . . . . . . .


 


그래, 결국 그런거다.


삶은 항상 선택으로 가득차 있고,


고통스러울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혁명을 한다.


세상이 나를 '성공'으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내가 선택하면 될 것을


난 세상에 대한 피해의식만 키우고 있었을지 모른다.


 


자유는 대가가 필요하다.


그 대가가 적지 않겠지만


지불하며 살고싶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이 던져졌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사느냐는 내 자유, 내 선택이다.


 


나이 서른에 난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될까.


 


"서른이든, 서른 다섯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흡.


 


 


 


P.S  -  허접한 후기, 그래도 기록을 남기는 의미로 자족하며


           학사님과 천형님의 후기를 기다립니다. ^^


 


 


 


  • 김호정 2000.12.18 02:02
    13살때... 23살... 지금... 33...35... 뭐 내 얼굴은 변하지 않을꺼야. 언제나 지금과 같이 똑 같았으니까... 서른 다섯이 되면... 동안이란 말을 들어야지.
  • 김원수 2000.12.18 08:00
    오호~ 효주~ 틱!틱!붐!을 봤구먼... 나도 다음주에 볼 거다. 이 해가 가기전에...

2000.12.19 00:00

내 나이 서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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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대해 무어라 말하게 될까.


 


효주.. 후기 잘 읽었어.


역시 넌 멋진 친구야.. ^^


 


"혜란이 넌 너무 이상적이야."


 


고등학교 때부터 지겹게 들어오던 말이지.


꿈과 이상의 공간을 넘나들며


행복 순수 사랑 열정 꿈..


이런 단어들이 내 삶의 주를 이루곤 했었는데.


 


현실이란


하나의 드라마였지.


즐겁고 기쁜 일들은 물론이고


슬프고 아픈 일들도..


난 하나의 시로 써내보려 했었지.


 


다분히 종교적이고


다분히 이상적이고


그렇게.. 환상 속에서 사는.. 나였지.


 


지금도 많이 변한 건 아니야.


여전히.. 세상이라는 곳은 가능성으로 충만한 곳이고


해야 할 일과 만나야 할 사람으로 가득찬 공간이라는


막연한.. 세상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내 안에 가득한걸.


 


.. 결국 삶이라는 것이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을 맺기를 바라는 나인데,


조금씩.. 당황하는 중이지.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그런 공간은 아니라는 거.


말이 되는 일보다 말도 안되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거.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유별난 것이 되기도 한다는 것.


 


"현실에 적응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거지"


-어젯밤 통화한 친구가 그러더라.


"싫어.. 으.. 내가 믿고 있던 게 그저 이상에 불과한 거였다니"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거겠지.


그치만.. 여전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


"꿈많은 여고생처럼 살고 싶어" 라고 친구에게 말했지만


이젠.. 난 여고생이 아니니까.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분 안에서 꾸었던 꿈들도


많은 부분은.. 나의 꿈.. 나의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게 되면서..


어째.. 마음이 기쁘지만은 않더라.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거겠지.


오늘 나는 레포트를 쓰고


리더십학교 원서를 마무리하고


아르바이트를 위해 과외할 아이를 만나고


수련회 기간 동안 열심히 한 영혼을 위해 씨름하고


.. 언젠가는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이 사회를 구성하는.. 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그렇게.. 걸어나가야 하겠지.


 


현실에 발붙인 그리스도인.


어떤 걸까..


난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애.


여전히.. 난 많은 꿈을 꾸는데.


나처럼 꿈꾸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을 이루어내실까.


 


현실에 무지막지하게 당황하는 중에 있는 혜란.


내 나이 서른에도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그래도


한 사람의 크리스챤으로서


그 분 안에서


그렇게.. 꿈을 꿀 수 있을까.


 


꿈을 꾸되


현실에 발을 붙이는 법을 잘 터득해 가는..


서른 살.. 마흔 살의 혜란이이길.


 


"한 때는 나도 열정적이었다구" 가 아니라


"난.. 오늘도 꿈을 꿉니다" 라고,


내 나이 쉰에도, 예순에도 말할 수 있다면.


 


갑자기 정신이 드는군.


레포트 마무리해야지.. 흠..


 


  • 황인규 2000.12.19 21:35
    말씀드렸죠? 저는 죽었다 깨도 누나처럼 살 수가 없다고요.
  • 황인규 2000.12.19 21:36
    그래서 정말 많이 부럽다고.. 기억나시죠..??
  • 황인규 2000.12.19 21:37
    "아름다운 것을 힘써 지키세요~" 이 노래를 드리고 싶어요..
  • 황인규 2000.12.19 21:38
    이미 받은 아름다운 것을 지켜가면서 다른 좋은 것들을 얻어내시길.
  • 황인규 2000.12.19 21:39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이뤄가시길 기도할게요.

2000.12.19 00:00

인규 네 이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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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감격이야. 아주 그냥.. ㅠ_ㅠ


내가 너때매 산다.. ^^


 


너 그냥 이번에 엘티시 가라. ㅋㅋ


 


그래.. 잘 지킬께.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좋은 것들..


잘 지킬께.


 


한동안.. 사실 불평을 많이 했었어.


"하나님! 저같은 사람은 세상 살기 너무 힘들어요! T.T "


이러믄서 말야. 참.. ^^


 


다시 회복해야지.


내게 주신 것들을 나도 사랑해야지.


인규 말대로..


좋은 것들에 좋은 것들을 더해야지.


 


그럼.. 인규도 약속.


인규에게만 주신 것들-누나는 죽었다 깨나도 가질 수 없는.. 그래서 너무 부러운^^-


꼬옥.. 잘 지켜 가기~!


(있지.. 늘 말하지만 넌 진짜루 멋진 놈이야.. 이건 비밀인데, 내가 너 자랑 진짜 마니 해^^)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여러가지로 누나에게 용기를 주시는구나.. ^-^*


이야~ 힘난다 힘나~!!!! 야~ 장난 아닌데~~!!!! 호호.. ^o^*


 


ps 내일 아침엔 지각 안할께. 이건 정말 고쳐야 해.. 음..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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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다름을 좋아하고 세워주고..


이게 진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멋인것 같아.


아.. 보기 좋당.. *^^*


 


우리는 무지 복받은 거야..


어릴 때... 자기를 알아가고 있잖아.


자기 인격, 생김새를 알아갈 때


하나님이 그것을 통해 그 사람을 쓰신다 했지.


그것을 넘어서는 것으로는 결코 지속적으로 어떤 일에 그 사람을 쓰시지 않는다고..


그런 의미에서 혜란아 너는


너가 어떤지 많이 알잖아.. 이제 시작이지 뭐~..


너가 얼마나 진지하게 하나님을 찾고


자기 감정에 진실한지 나는 알어..


 


삶은 힘겹지만 예술인것 같애.


멋진 그분의 손으로 채색되어지는 매 순간순간..


우리 삶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도...


역사 전체 안에서 오늘의 나를 보는 것..


그리고 죽음 이후까지 포함한 나의 생명의 한 점으로 현재를 보는 것..


적나라한 내 모습


살아계신 하나님의 만남속에


일구어져 가는 하루하루..  


 


아브라함...


하늘의 별.. 바닷가의 모래같은 자손을 준다던


그 엄청난 약속을 받고


100여 년의 기다림속에서


달랑 얻은 이삭과 손자 2명. 얼마나 허무했겠어.


하지만 뒤에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그러시잖아...


아브라함도 나의 때를 보고 기뻐했다고..


결국 영생하면서 온갖 기쁨을 맛보고 있잖아 그는..


이 땅의 삶에서도 하나님과 함께였고..


 


죽음 이전까지 뭔가를 꼭 이루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뭐.


우리가 성취하고 싶고 뭔가를 해내야 할 것 같지만


그것에 초점을 맞추면 결국은 성공할 수 있을까.


 


나에게 성공이란


뭔가를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버린채


나의 생각과 감정에 솔직한 것..


그 원초적인 내 모습으로 하나님과 대면하는 것..


그 때 들리는 그 음성을 좇아 하루하루 사는 것.


때로 내 인생 전체를 좌우할 큰 비전을 주실수 있고


또 오늘 하루 살아갈 작은 지혜를 주실때...


그 모든 음성에 진솔한 나의 모습으로 반응하며 사는 것.


그 자체가 성공이겠지..


세상 사람이 보기에 결과가 어떠하든지...


 


그것자체가 내게 행복이고 만족이니까..


 


란아.. 너두 그렇지 않냐?


우리 그렇게 살자.. 그거면 되잖아.. *^^*


 


소중한 선물.. 너무너무 그립고 소중한 선물.. 


란아.. 니가 내 인생에 얼마나 큰지 까먹으면 안돼..


하나님은 너를 통해 나에게 참 많은 일을 하셨어..


 


너 없었음 큰일났을꺼야. *^^* 아 행복해..


 



2000.12.20 00:00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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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맨날 울리구 그래 진짜루. ㅠㅠ


 


옥이가 영성 캠프 갔다와서 하구 싶은 말이 진짜루 많은가부다^^


언제 같이 밤새믄서


나 그 강의 다 들려줘야 해~ ^^*


 


고마워 순옥아.


늘 내 깊은 곳의 진심을 알아주는 너에게


나도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하나님을 향한 진심


심지어는 의심까지도


비웃거나 하찮게 여기지 않고


함께 진지하게 나누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나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너와 마음을 나눌 때면


내 안의 두려움들이 조금씩 녹는 것을 보게 돼.


아무 두려움 없이


내 안의 진짜 나를


완전히 발가벗겨서 보여주면서


저 안의 말랑말랑한 내 속내가


바알갛게 피어나는 느낌이 들어.


 


천상의 나눔이 바로 이런 거겠지.


다윗과 요나단도 이런 꿈을 함께 나눴던 거겠지.


 


옥아.


난 너를 통해서 하나님을 봐.


나를 향한 너의 사랑에서


너를 향한 나의 사랑에서.


 


사랑해


말로는 다 하지 못할 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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