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데려가겠습니다.
누나 데려가겠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건
말랑말랑한 사람의 속내..
지난주 토요일이던가..
이웃돕기 모금함에 엄마가 준 돈을 넣고
수줍어하며 엄마 뒤로 숨었던 꼬마아이를 보았다.
순간 가슴으로 밀쳐오던 순수함에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서 집에 가는 내내 웃었다.
그 순간의 그 느낌을 잘 표현하고 싶은데 말로 표현하면 이렇게 어색하네...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었는데.....
꾸미는 것이 뭔지도 잘 모르는 그 존재가 ..참 아름다웠다.
집에 오니
사랑의 리퀘스트에 양희은이 나왔다.
지친 어깨 서로 보듬으며 가자는 상투적으로 들릴 가사일 수 있겠지만,
양희은은 그 가사를 가슴에서 녹여
입으로 뿜어내는 것 같았다.
눈시울이 젖어 있었다.
표정도 진실함과 진지함을 가득 띠고 있었다.
저게 정말 삶의 노래구나 싶고 아줌마가 너무너무 아름다와 보였다.
부러웠다. 저렇게 노래하고 싶어...
이 세상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움의 파편들이
내 가슴에 와서 닿을 때면
내 존재는 미소로, 눈물로 그것에 반응한다.
그럴 때 나는 참 행복한 느낌이 든다.
비로소 내가 원초적인 내가 되는 그 느낌....
하나님은 아름다운게 뭔지 이렇게 가슴으로 울려서 알도록 만드셨다.
정말 멋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젤루 아름다우시다.
내가 나에 대해, 사람에 대해 거의 모를 때는
자연을 보고 아름다움과 신비를 많이 느꼈었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창조의 섭리와 지고한 아름다움이 자연에 가득하기 때문에....
하지만 요즈음엔
나를 알아가고 내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사람들때문에 흐뭇해지고..
양희은처럼 때로.. 나를 감격시켜 눈물흘리게 하는 때도 많다.
사람에겐 창조의 신비로운 손길이 더욱 가득한데..
잘 몰랐다.
한 사람도 똑같지 않은 독특한 한 개인개인..
많이 구겨져 있지만
분명히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내 가슴.. 우리 모든 인류의 가슴..
하나님의 아름다움의 빛이 모두에게 숨겨져 있구나..
진짜 아름다움은
겉치레 하지 않고, 가면 쓰지 않은
우리의 말랑 말랑한 속내이다.. 원초적인 그 모습..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눈엔 그것이 참말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참 행복한 느낌이 드는데...
나중에 아름다움의 뿌리요 총체이신 우리 아부지를 대면하게 되면
나 어떤 느낌을 받을까.. 소리도 못 지를 만큼 감격할 지도 몰라..
하나님 빨리 뵙고 싶다.
사람이 모두 다른 색을 가졌듯이
우리 뇌에는 감성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어서
자극을 만나
부저를 누르면 삐~익 소리가 나고
급정거하는 버스 안처럼
뇌수 사이로 울려퍼진다.
나의 뇌수는 얼마나 메말랐는지
나의 부저는 잔뜩 먼지가 쌓여
아무리 기를 써도 버튼은 꿈쩍하지 않고
버스는 바쁘게 종점을 향한다.
한 순간 내려
커피 한 잔 할 수 없는 바쁜 나의 버스
나의 일상에 쉼이 있다면
나의 부저에도 먼지가 걷히면
이제는 조금 내려서 걸어도 좋을 듯한데..
-순옥언니의 글을 읽으면 언니의 부저는 버스 가득 잘도 울리는 것 같다-
뭐 어때.. 그게 강인실인데. ^^
우리의 삶은
우아한 백조와도 같아 보이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
수없이 물장구치는 짧은 다리가 있는 법..
보이지 않지만
쉬임없이.. 발을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아한 자태를 유지할 수 없겠지..
때로는 아름다운 경치를 잊은 채
시린 발을 계속 버둥거리는 것만으로
우리 맘이 참 어려울 때가 있지..
버스에서 내려서 커피 마시고 싶으면..
언니한테 전화해.
언니가 쏠께*^^*
크리스마스 이브
현재 시간 10시 53분
다들 파리만 날리고 있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주섬 주섬 자기 자리를 찾았는지
현재 접속 회원은 나 혼자-
심지어 공익근무요원 조차
그들의 고참과 함께 노래방에 가 있었다.
에라이.
엄마 졸라서 통닭이나 한 마리 시켜다 먹어야지.
**요즘 해묵은 앨범 들어보고 있는 중.
잘못된 샀다고 버려둔 것 중에서 꽤 좋은 노래가 발견 되곤 함
'gigs 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