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부끄러운 내 과거사부터.. ㅡ.ㅡ
나는 기독교인이구, 그것 때문에 마음에 꺼리는 바가 있어서
대학 오기 전까지는 술이라고는 입에 한 방울도 대 본적이 없어.
그러다가 작년에 사발식때 처음으로 술 마신 다음
"아, 나는 술을 잘 먹을 자신이 별루 없다.."
싶어서 그 다음엔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피했지비.
알다시피, 과 모임이란 게 술 먹는 거 말고 몇이나 있누..
덕분에 작년 1학기 내내 완. 전. 잠. 수. 였구.. ㅠ.ㅠ
정말.. 암울 그 자체..
이름 얼굴 외우는 사람 거의 없고, 그나마 인사 말고 몇 마디라도 해본 사람 진짜 없고..
그러다가 2학기 때, 너무 아깝고 아쉬워서 그냥 술 먹기로 하고 개강총회 따라갔었지.
기억나누? 왜 그 때 내가 맥주 처음 먹어본다고 해서 다들 자빠졌던 거..
그 다음 우리 학번 MT 갔을 때가 역시 소주 처음 먹어본 거였고..
내가 쌩쑈한 입학식 때가 맥주 소주 합쳐서 다섯 번 째란 얘긴 접때 했지.. 아마..??
사설은 여기까지.
종교적 이유 때문에 술을 안 먹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있거덩.
근데 그 친구들은 학교에서 친구 사귀기 정말 힘들어.
물론 뛰어난 개인기와 입담과 그 외 다른 skill들로 커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걸출한 사람들은 극복해내지만..
나같이 평범하게 못난 사람들은 거의 자따.. 가 되지비.
그런 평범하게 못난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서.. 좀 구원해 줄 순 없을까..??
대개 그 고민이 정점을 이루는 게 사실 사발식이거든.
나야 그나마 따라가기나 했지, 대개는 가면 술 먹어야 되기 때매 겁먹어서 못가요.. ㅡㅜ
그런 다음엔 같이 다녀온 다른 친구들하고 친해지기 정말 어렵구..
그래서 말인데, 내일 그런 이유든 뭐든 술 못 마시는 사람들은
벌주 대신 물로, 소주 대신 사이다로, 막걸리 대신 아침햇살로 바꿔줬으면 해.
당연히 내가 낸 제안이니까 사이다 값이랑 아침햇살 값은 얼마가 됐든 내가 부담할게.
돈만이 아니구, 사들고 가고.. 떨어지면 채워놓고.. 암튼 몽땅 내가 할게.
물이야.. 고안식당에 있겠지 뭐.. ^^;;
아웅.. 작년 개강총회 때 깁스 하고 물을 술처럼 마셔대던 한얼이 생각나누만.. ㅋㅋ..
나같이 불쌍한 사람 또 만들지 말자.. ㅠ.ㅠ
과반에서, 수업 들을 때 술 안 마시는 거 극복 못해서 친구들하고 못 사귀어 놓으면
"난 왜 사는 거지..??" 란 생각까지 든다니까.. 진짜로..
반대 대영씨~ 부반대 한얼군~
글케 해주라~ 응~?? ^^;;
다른 사람들은 어케 생각하는지 한 줄 리플이라두 달아줌 고맙구..
글면.. 낼 봅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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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커뮤니티에 올린 글입니당.
그 개강총회가 내일 저녁이예요.
지금까지는 다섯 명이 한 줄 리플을 달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호의적인 반응이라 어케 될 듯도 싶네요.
감사한 일인데,
끝까지 잘 될 수 있도록,
꼭 기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