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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종일 긴장을 하고 있다.

이마에는 식은 땀이 나고 있다.

다시금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는 5시까지 1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도,

가슴이 옥죄는 쓸데없는 긴장을 혼자 하고 있다.




가볍게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음악을 들어보고, 기도도 해보고, 후배의 홈페이지를 찾아 웹서핑을 했다.

눈썰미 좋으면서도, 소심한 병훈이의 글이 참 재밌고 즐거웠다.

꽤 맛있고 멋있는 글을 쓰는데도, 한 1년동안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네 그려.



그나저나, 나는 왜 이리 세상이 두려워진거지?

힘을 빼지 못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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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때문에 골치는 아파도...
(94년도엔 아무 생각 없었던 것 같은데...ㅎ)
둥근 달덩이처럼 복에 복이 넘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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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한 하이닉스 주식이 올라가면, 꼭 사야지.
오늘도 북핵문제 때문에 600원 하락.
현재 200만원 넘게 손해보고 있음.  ㅠㅠ
  • 물댄동산 2006.10.20 00:33
    이런...전 형님이 입사하심과 동시에 사두었던 하이닉스 주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몇주 안되지만...-_-; 그 당시 주당 6500원쯤 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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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형수 형집행 직전의 관찰기록 공개>

(콜럼버스<미오하이오주>AP=연합뉴스) 존 힉스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녹음만이 흘러나왔다.

2005년 11월 29일 오전 6시. 힉스는 이미 한 시간 전에 일어났다. 면도를 하고 침대를 정리한 뒤 옷을 갈아입었으며 독방에서 무언가를 읽고 있다.

10분 뒤 힉스는 아침식사를 거르겠다고 말했다. 6시24분 . 그는 마음을 바꿔 스위트 롤 2개를 달라고 했다. 9분 뒤 그는 치아를 닦고 자리에 앉아 성서를 읽었다.

6시40분, 엄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여전히 받지를 않는다. 그는 샤워를 하기로 했다. 6시 44분. 그는 전화를 걸 시간이 많지 않다. 3시간 뒤에 사형집행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오하이오주가 사형을 부활한 뒤 주 교도당국은 사형수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에 남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23명의 사형수가 루카스빌의 주립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로 삶을 마감했다.

루카스빌 교도소는 사형수가 입감하는 날부터 그 다음날 장의사가 시신을 옮겨갈 때까지 사형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컴퓨터에 입력한다.

AP통신은 정보 공개 요청을 통해 이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 자료는 아무런 감정이나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이들의 행동을 일지 식으로 차갑게 기술하고 있다.

2001년 6월 14일 오전 5시 2분. 절도 현장에서 살인을 저지른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존 D. 스콧은 코를 골며 자고 있다. 형집행 5시간 전이다.

2003년 4월 28일 오후 1시32분. 여자를 목 조르고 칼로 찔러 죽인 사형수 데이비드 브루어는 이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9분 뒤 브루어는 소감을 피력했고 일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해가 눈부셔 오늘 아침에는 거동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많은 새 차들을 보았다."
기록자는 형장에서 불과 17 걸음 떨어진 독방의 맞은 편 책상에 앉아 사형수들을 관찰한다. 관찰 기록은 가끔 철자가 틀리거나 문법상의 오류가 있다.

관찰기록에 따르면 일부 사형수는 죄과를 받아들인다. 마약을 대기 위한 돈이 필요해 잠들어 있던 부모를 죽인 스콧 밍크는 형제.자매들로부터 스스로를 용서하라는 말을 들었다. 기록은 이렇게 적혀 있다. "그는 미안해했다"

그러나 사형 집행이 임박했어도 후회함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앤드루 데니스는 필요한 것이 있느냐는 교도관의 말에 "여기서 나갈 헬리콥터를 달라"고 답했다.

그는 1994년 절도 행각을 벌이다 움직이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은 사람에게 총질을 했다. 마지막 식사는 생선 구이와 마늘빵, 3개의 파이였다. 그는 배를 채운 뒤 위장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에는 적혀 있다. 오전 10시 10분에 그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관찰기록에 의하면 세상의 마지막 밤을 맞은 사형수들은 전혀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지만 숙면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허먼 애쉬워스는 2005년 9월 26일 오전 9시 22분 도착해 다음달 오전 10시 19분 사망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그는 밤새도록 편지를 쓰고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았다. 간간이 담배를 피우고 청량 음료수도 마셨다.

애쉬워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9시9분의 기록은 "무릎을 꿇고 나직이 흐느끼고 있다"고 적고 있다.

2002년 2월18일 오후 4시21분. 사형수 존 버드를 관찰한 기록은 교도관이 그가 물리친 샐러드를 "나중에 다시 달라고 할 경우를 대비해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나중'은 결코 오지 않았다.

사형수 조지프 클라크는 마지막 날 아침에 기상하자 탈취제를 몸에 뿌렸다. 존 글렌 로우는 전날 밤 목이 아프다며 따뜻한 소금물을 달라고 말했다.

윌리엄 스미스는 독방의 창과 벽, 문을 청소한 뒤 교도소 내 도서실에서 가져온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관찰기록은 그가 책을 다 읽었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수의 사형수들은 변호인, 교도관들과 스포츠에 대해 얘기를 하곤 한다. 형집행이 임박했지만 웃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사형수 스코트 밍크는 "담배 하나를 더 피운 다음 끊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전 9시 29분에 기록된 내용이다. 형집행 1시간 전이었다.

일부 사형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법률 서류와 씨름하기도 한다. 형집행을 막기 위해 법정에 제출할 서류를 타이핑하거나 문서를 팩스로 전송한다는 것.

엄마에게 필사적으로 전화를 걸던 존 힉스는 8시 6분 목사를 다시 불렀다. 8시 8분 교도관이 힉스의 엄마를 전화로 연결했다. 두 사람은 4분 동안 통화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그 내용은 적지 않고 있다. "힉스는 전화를 끊은 뒤 목사와 다시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힉스는 간호사를 불러 진정제를 달라고 했다. 그는 목사와 다시 대화를 나눈 뒤 8시 28분 잠시 볼 일을 보았다. 힉스는 그 다음 1시간을 목사와 다시 얘기하고 성서를 읽었다. 중간에 물 한 컵을 마셨다.
  • 최현주 2006.09.30 09:42
    어제 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가 떠오르네요. 그 사람은 밥을 먹고 있었고 사형장에서 교도관, 자기를 용서해준 할머니, 수녀님 등에게 감사를 했고 사랑을 알게 해준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애국가를 불렀지만 무섭다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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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연재되지 않는 이야기

이상하게도 면접장으로 들어간 이후로 그의 세계는 끝이 났다. 그는 소그룹 시간만 되면 후배들을 꿇어 앉히고는, 자신이 구하고자 하는 불합리한 세계의 상황에 대해 불을 토하던 괴수 같은 멋진 선배였다. 하지만 활약은 거기서 끝. 연재를 하다 말도 없이 중단된 만화처럼 뒤숭숭한 물음표만을 남긴채 말이 없다. 그저 다음호를 기대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후배들에겐, 알고리즘을 그려대며 ‘만약’ ‘만약’ ‘지금은…때문에’라는 복잡한 수식을 반복할 뿐이다. 지금 그가 살고 있는 세계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지만, 그는 반격 한 번 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군수공장을 만들테야”라며 참호에서 고개를 수그린 채 설계도만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졸업식장을 나서는 그의 뒷 태는 로마의 사자 우리에 뛰어드는 검투사 같았다. 하지만 면접장에서 그가 처음 만난 것은 검은 옷의 닫힌 세계. ‘자네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면접관의 냉랭한 한마디는 창검이 되어 깊숙이 찔렀고, 역동적으로 돌아가던 그의 지구는 더 이상 자전하지 않았다. 언제나 방학을 기점으로 ‘헌신’만을 부르짖던 자신의 과거사에 대해 바늘 같은 묘한 적개심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쉽게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다. 자신이 앉은 추레한 자리마저 탐내는 수백만 동료들의 존재를 알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든 끝도 없는 줄의 뒤로 가서 다시 번호표를 뽑고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중이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에 스타카토를 찍어야 하는 시대임을 그도 알고 있다.

“공분만을 부르짖었던 너의 청춘에 균형을 찾아주는, 변증법의 시기”라고 위로하는 친구도 있다. 중단된 줄만 알았던 모세의 이야기도 60년 만에 근사한 스토리로 다시 연재를 시작했으니, 아직 끝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다가,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던' 선배들의 존재를 알기에 그는 자꾸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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