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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2 13:54

양복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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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나눠준 도서상품권을 가지고 이번에 새로나온 SF잡지를 사려고 뒤적거리니
지하철 가판대 주인 아주머니가, 입고 있는 것은 캠브리지멤버스냐며 물으신다.
아니라고 수줍게 도리질했지만 그 양복 잘 빠졌다며, 계속 상표를 궁금해 하신다.  

나도 처음엔 폴리에스테르 질감이 너무 싫어, 건빵바지 입고 건방지게 출근한 날들이 많았는데
직장 4년차에 접어들자 이 서양 옷이 자연스레 몸에 붙는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뭐 '수트' 운운할 정도의, 패션지에 올라와 있는 빤짝이 넥타이의 신입사원 차림은 아니다.
그저 적당히 주름진 와이셔츠와 양복 자켓, 쉽게 이야기하면 샐러리맨의 작업복 수준이다.

손에 회칼이라도 하나 들려주면, 영낙없는 조폭이겠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먼저 나오지만
이젠 양복을 입고 싸울수 있을 정도로 편안해졌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 회사생활이 어느새 나를 잘 길들였다는 마음이 들었다.

회사를 떠나려는 마음이 들자 여러차례 붙잡는 고참도 있고,
강하게 휴직을 권유하는 사람도 보인다.
후임들을 제대로 못 관리하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실패감이 더 강하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
면은 세워주자는 생각으로 해왔던 일들이 열매로 나타나는 것 같아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 hi jin 2007.05.14 02:27
    양복이 잘 빠졌다는게 아니라, 당신 옷맵시가 좋다는 말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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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언제나 그자리다.

당신은 어린시절부터 여러가지 문제를 내 앞에

수북히 쌓아 놓으셨는데

나는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책상앞에 엎드려, 이제껏 한숨만 쉰다.



고를 수 있는 보기는

오지선다 쯤으로 해두셨으면 좋겠는데,

택할수 있는 답이 두개라면,

표시라도 해두셨으면 좋겠는데,



남들처럼 그냥 앉아 침흘리며

색칠공부라도 시작 해야하는 걸까.



가슴엔 걸레를 박아놓은듯 답답한데,

피멍자국은 도통 지지도 않는다.


2007.04.19 08:59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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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부버의 <너와 나>..
우리가 가진 많은 갈등은
만나는 대상들을 '너'로 보지 않고, '그것'으로 보는데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버지니아 총격이 있은 후에도, 많은 한국인들은 자국인의 피해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봤다.
젊은 사람들의 생명을 생각하기보다, 정치경제적 혹은 유학과 관련된 손익을 따지는데 급급했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다른 공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섬뜩했다.  

역시 거의 전매체들이 버지니아텍의 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루며 5~6면을 할애했다.
한국인이 가해자라는 것에 대한 부채의식도 있겠지만,
미국인이 피해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아일보 한 귀퉁이- 이라크에서 160명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단신처럼 나온다.
바그다드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들이 죽은 것이기 때문에
쉽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밤을 샌 전국민의 촛불집회나, 영사관의 32일간 금식하고는 영 상관없는
그냥 흔히 있는 일로 비춰지고 있다.

어제 기도하는 가운데, 문 앞에서 당황하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슬프고 부끄러웠다.
이제 내가 가야하는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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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잔잔한 말씀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저 넙죽- 잘못했습니다.

이러한 성경의 강력함.
모르는 사람들은 대체 이삽십년의 세월은 어떻게 헤쳐왔을까.

어제의 나처럼 헬렝헬렝 거리며 산 것일까?
아, 그건 정말 고통이다.
사는게 고통이다.

2007.04.12 10:38

오만방자한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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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홍보팀 유천

제가 한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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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방자한 하이닉스 (충북일보 기자수첩)

배군득 기자

오는 26일 기공식을 앞두고 하이닉스의 청주공장 증설이 탄력을 받으면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원활한 증설을 위해 사내하청지회 문제를 매듭짓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가 하이닉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닉스 역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타협점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이처럼 지자체의 퍼주기식 지원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는 여전히 지역과 언론에 대해서는 내부현황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등 대기업으로써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대외 홍보실조차 간단한 자료 요청에도 대외비를 운운하는데다 “정보는 자치단체에서 작성한 자료를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일관하며 오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치단체의 자료는 추산된 자료일 뿐 그 수치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오보와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최근 하이닉스 기사가 회사의 정보가 아닌 정부나 자치단체의 자료에 의존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하이닉스가 정보 공개에 대해서 대외비로 치부할 만한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그것이 언론에 공개 됐다고 해서 큰 영향을 입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홍보실이 그저 언론에게 보도자료와 홍보성 기사만 제공하고 협력업체와 직원수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기능은 이미 상실한 것이다.

청주사업장은 결정권한이 없어 기피하고, 본사는 묵묵부답이고, 홍보실은 대외비라고 하니 하이닉스가 내세우는 ‘투명경영’은 어떠한 의미로 말했는지 묻고 싶다.

하이닉스는 좀 더 기업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수용적 자세로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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