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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9 08:59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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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부버의 <너와 나>..
우리가 가진 많은 갈등은
만나는 대상들을 '너'로 보지 않고, '그것'으로 보는데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버지니아 총격이 있은 후에도, 많은 한국인들은 자국인의 피해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봤다.
젊은 사람들의 생명을 생각하기보다, 정치경제적 혹은 유학과 관련된 손익을 따지는데 급급했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다른 공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섬뜩했다.  

역시 거의 전매체들이 버지니아텍의 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루며 5~6면을 할애했다.
한국인이 가해자라는 것에 대한 부채의식도 있겠지만,
미국인이 피해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아일보 한 귀퉁이- 이라크에서 160명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단신처럼 나온다.
바그다드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들이 죽은 것이기 때문에
쉽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밤을 샌 전국민의 촛불집회나, 영사관의 32일간 금식하고는 영 상관없는
그냥 흔히 있는 일로 비춰지고 있다.

어제 기도하는 가운데, 문 앞에서 당황하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슬프고 부끄러웠다.
이제 내가 가야하는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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