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정태춘, 배철수, 김창완 등의 선배님들은 음표에 가사를 끼워맞추지 않고, 일상에서 쓰는 말을 보존하며 노래합니다. 전달도 잘 되고 듣기도 좋죠. 말이라는 건 늘 일상 속에 있으니 조합하는 방식이 새로우면 되는거죠. 20~30년 전 노래를 듣다보니 그 방식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이들에게 당연한 것이라는 걸 알았죠. 지금은 당연한 방식이 없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를 특이하게 보는 것 같아요." 우리도 음반 만든다 여기 붙어라
나는 확인 받고 싶어한다. 간절히 확인 받고 싶어한다. 왜. 살아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나의 가치를 변호해줄 그 누군가를 찾으면서 핸드폰 구석구석에 꼽혀있는 전화번호들을 꺼내어 통화를 시도한다. 수다를 떨어도 소용없다. 그동안 "준비하고 있다"는 핑계를 장황하게 펼쳐 놓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스스로에 대해서 방어할 수 있었으나, 이제 사회의 한 꼭지점에 올라와서도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는 것 정도에 급급한채, 나의 손이 필요한 이들에게 뛰어들기 두려워하는 스스로에게 원효 대교는 거대한 굉음으로 묻고 또 묻기 때문이다. 헤드라이트를 길게 켜고 빠르게 거슬러오는 자가용의 수 만큼이나 거듭 거듭 내게 질문해댄다. 지금 너의 잰 걸음은 누구를 위함 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