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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인 받고 싶어한다.
간절히 확인 받고 싶어한다.
왜.
살아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나의 가치를
변호해줄 그 누군가를 찾으면서
핸드폰 구석구석에 꼽혀있는 전화번호들을 꺼내어
통화를 시도한다.


수다를 떨어도 소용없다.


그동안
"준비하고 있다"는 핑계를 장황하게 펼쳐 놓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스스로에 대해서
방어할 수 있었으나,


이제 사회의 한 꼭지점에 올라와서도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는 것 정도에 급급한채,
나의 손이 필요한 이들에게 뛰어들기 두려워하는
스스로에게
원효 대교는 거대한 굉음으로
묻고 또 묻기 때문이다.


헤드라이트를 길게 켜고
빠르게 거슬러오는 자가용의 수 만큼이나
거듭 거듭 내게 질문해댄다.


지금 너의 잰 걸음은 누구를 위함
이냐.


  • 천이형님 2008.11.06 11:44
    오늘 아침 출근길이었다.
    담배를 꼬나물고, 등산화를 신은 60대 할아버지는
    보루박스를 열댓장 모은 것 뿐이었는데도
    보무도 당당하게 뚜벅뚜벅
    하루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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