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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07:13

조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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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트랙을 달리고 싶다. 우리와는 눈의 구조가 달라서 이 무색의 공기가 다르게 보이는 외계인을 생각해봤다. 하늘에서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물길을 따라 물고기들이 조잘조잘 움직인다고 생각할 것 같다. 

 

 

 

 

 

 

 

 

 


2024.09.26 06:31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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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가서 말타는 법을 배우고 싶다. 한달쯤 휴가를 내어 조랑말 타는 법을 배우고, 그대로 도망쳐 만주벌판의 마적이 되어야지. 이랴. 

 

 

 

 

 

 

 


2024.09.26 06:11

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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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만 되면 눈치를 보다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지는 소금쟁이. 나는 퇴근길엔 분식집에 들어가 순대같은 넥타이를 풀고앉았다. 오늘은 쓸개도 없이 살았으니 '간 많이 주세요'를 주문해야지. 


사장님은 고추가루가 살짝 들어간 소금 접시를 내려놓았다. 음식도 안나왔는데 침을 묻혀 찍어보았다. 나는 짠내나는 내 미움 같은 것을 손가락 위에 올려두고, 한참을 보았다.

 

 

 

 

 

 

 

 

 

 

 

 

 


2024.09.24 23:31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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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밤이었을 거다. 대학 때 동아리 방에 앉아 시집을 읽으니, 덩치 큰 친구가 슬그머니 물었다. 150페이지 짜리 시집은 금방 읽어 버리니 돈이 아깝지 않아? 아니야. 좋은 시집은 좋은 음반 같은거야. 보고 또 볼 때마다 감탄이 나는 일이야. 명조체로 읽혀지는 소월과 치환과 백석과 동주의 음성이 나는 좋았다. 밤에 멀리 들리는 다듬이질 같은 그 이야기가 나는 좋았다.

 

조용한 밤엔 초침소리도 내 맥박처럼 가까이 들린다. 민주광장을 가로지르며 누군가 꼬부라져 소리를 지르는데도 듣기가 싫지 않다. 어느새 귀뚜라미 소리랑 어울리는 계절이 되었네. 집에 가야해서 보따리를 챙길 시간.  허리는 펴고 책 귀퉁이는 접었다. 이제 나는 쪽문으로 나가 신설동까지 걸어야한다. 570번 버스에 직각으로 앉아 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2024.09.22 09:12

수색 철도 차량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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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복도에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다 보면 오른쪽 창으로 철로가 보인다. 기차는 학기가 끝난 필통 속 연필처럼 느슨하게 굴러다닌다. 한때는 내 어깨 높이의 공기들을 고함치며 베고 다녔을텐데. 녹슨 바퀴를 연마하러 돌아다니는 공무원의 자전거보다 느리게. 새근새근 돌아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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