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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06:54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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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엄령과 탄핵, 청문회를 보면서 놀랐던 점 중에 하나는. 내 나이대의 남자들이 별을 셋넷씩 단 장성들이라는 것이다. 나는 인스타그램과 SNS에서 장난칠 궁리나 하고 있는데, (비록 나쁘고 어리석은 생각이었으나) 이 나라를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영향력의 어른이 되어있었다. 나도 어른이다. 어른답게 살아야 할 때다. 

 

 

 

 

 

 

 

 

 

 

 


2024.12.01 09:36

밥과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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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싼 밥 사주는 선배보다

 

같이 밥 한번 먹고 싶은 선배가 되고 싶다. 

 

 

 

 

 

 


2024.12.01 09:34

지키고 싶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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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여직원, 여류작가, 여성경찰이란 말은 다 차별적이니 없애 달라고 주장하면서 왜 여대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는지 궁금함이 들었던 저녁.

 

 

 

 

 

 


2024.11.18 08:23

망고와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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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전 배깔고 누워 기시 마사히코의 <망고와 수류탄> 서문을 읽었다. 아내와 나는 출근 시간이 30분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여백의 시간이 참 좋고 고즈넉하다.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서 읽는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나이쯤 되니 말해줄 사람도 없고,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어진 것 같다. 


그래도 책을 읽는 것은 하루종일 도파민에 쭈뼛쭈뼛 번개처럼 서 있는 내 머리를. 가지런히 빗어주는 느낌이다. 그런 정돈의 시간이 나는 필요하다. 

 

 

 

 

 


2024.11.04 13:52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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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내일 이사를 한다. 결혼하고 2년마다 꼬박꼬박 이사를 다니던 우리가 네 번째 도착지인 이 집에서는 2017년 1월부터 오늘까지 만 8년이 조금 안 되게 살았다. 지어진 이래 20년간 한 번도 수선한 적 없는 나홀로 아파트 4층의 우리 집. 나와 남편은 이 곳의 촌스러움조차 예뻐했다. 우리는 전세 재계약을 할 때마다, 집값이 떨어질 것 같은 시절마다, 집 주인에게 집을 팔 의향은 없는지를 묻고 또 물었다. 주인아저씨가 예스만 한다면 우리는 영혼을 끌어모을 심산이었다.


내일 이사할 곳은 지금 아파트에서 같은 길을 사선으로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다. 걸어서 이십 보밖에 안 되는 거리. 사실, 우리는 이 집 바로 전에 이 골목길의 초입에 있는 빌라에서 2년을 살았다. 그리고 100m 남짓 떨어진 이 나홀로 아파트로 이사와 8년을 살고 이 길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또 다른 나홀로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거다. 치밀한 계획은 아니었으나 우리 집을 사기 위해 10년 동안 189m 거리의 골목길을 완주한 셈이다.


나는 운 좋게도 지금의 아파트에서 고독하고 자유롭게 살았다. 남편이 한참 심야 라디오 방송을 만들던 몇 년간은 퇴근 후 운동하고 밤 12시까지 영업하던 집 앞 카페에 앉아서 혼자 책을 읽었고, 아침마다 샤워 후 발가벗은 채로 동향인 이 거실 창에서 빨간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이 동그랗고 빨간 해가 변변찮은 내 하루 중 제일 찬란한 것이었다. 같은 자리의 하늘에 박혀서 언제나 나를 향해 주던 동그랗고 예쁜 조명등아, 이제는 안녕! 고작 이십 보 떨어진 아파트임에도 내일부터 마주할 창가의 풍경이 완전히 바뀐다. 같은 자리, 같은 빛으로 위안이 되었던 태양을 볼 수 있는 대신 시시각각 찰랑거리며 다른 색을 보여줄 나뭇잎으로 가득 찬 새 집의 풍경도 사랑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우리가 그러리라'는 걸 믿고 이 집을 계약했다. 바퀴벌레가 들끓던 우리의 첫 신혼집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집을 귀엽다 쓰다듬으며 재미나게 살아왔으니. 다만, 이제 시어머니가 오시면 지금처럼 집 안에서 속옷만 입고 활보하지는 못할, 겪어 본 적 없는 인생의 풍경이 펼쳐질 테다. 그 풍경도 내가 기꺼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러리라'는 걸 충분히 믿지 못하기에 열심히 품는 소망이다.


                                         아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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