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취해서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VOD를 이용해 혼자 <디어평양>을 보고 있었다. 정치적인 소재라기 보다 어떤 고집불통 아버지의 이야기, 혹은 가족사였는데, 일평생 그렇게 똥고집을 부렸었지만, 그런 똥고집을 다 받아준 아내와 자식에게 속으로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절절하게 표현해주었다. 아내는 쑥스러운 듯 조용히 울고 있었고, 그 고운 결이 나는 좋았다.
주일 오후 근무 마치고 여의도에서 출발해 엄마가 만들어주신 콩국수를 먹었다. 엄마는 늘 귀한 것이니 국물까지 다 마시라고 하셨는데 걸죽하고 진한 것이 진짜 엄마의 성품을 닮았다. 이 콩국수를 몇번이나 더 먹을 수 있을까 나는 또 얼마나 그리워할까 생각하니 돌아오는 차 속이 쿨럭쿨럭 심하게도 흔들렸다.
그리고 '친구야.......?' 란 질문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