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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몇해 지나 장가를 가게 될 나를 염두하시고
서서히 집을 정리할 차비를 하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서른해 가까이 살아온 이곳을 떠야한다는 것은 참 낯설은 일이다.

하나님은 내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실지도 모른다.
더욱더 낯선곳, 생경한 곳으로 내 발길을 몰고 가실지도 모른다.

그 때까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사랑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지저분한 내 방과.
내 책들
그 안의 복잡 다단한 내 생각들

언젠가
그 속으로 누군가 들어와야 한다는 것도
조금은 미안한 일이라는 마음도 들었다.

두렵지 않도록
꼭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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