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수업을 듣는다.
출판론
3시간 연강이다.
선생님. 사람은 좋으신 분 같은데 강의는 그렇게 다이나믹 하지 못하다.
누군가 분명한 필기를 해줄 사람이 보장된다면 전혀 듣지 않아도 되는 수업이다.(아직까지는..)
나는 이런 경우 졸음을 참지 못한다. 게다가 늘 딩굴거리던 토요일 오전 아닌가.
말뚱말뚱 눈뜨고 있는 다른 119명의 학생에게 민망해서
그냥 쉬는시간이면 교내 우체국에서 엽서를 몇 장 사가지고 와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다. 물론 짬짬이 필기도 병행한다.
수업이 끝나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이..
"그림을 참 잘그리시네요, 전 신문방송 부전공합니다."라고 나한테 말을 건넸다.
"..아, 예..그럼 자주 뵙죠."
그냥 단지 옆자리에 앉았을 뿐인데,
처음보는 내게 친절하게 헤어지는 인사를 건네다니-
요즘에 이런 사람도 있는가 싶기도 하고
내가 인생을 너무 뻣뻣하게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좀 젠틀하고 친절하게 살아봐야겠다.는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