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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1권 동물농장-조지오웰 /민음사/*****

천이형님2004.01.02 14:04조회 수 60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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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왜 사회주의가 인기가 없을까?

동물농장.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오웰 지음/ 민음사

‘젊은 시절에 사회주의자로 살지 않는다면 그는 바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사회주의자로 남아 있다면 그는 더 바보다.’라는 말이 있어. 대학에 들어와 한 번쯤은 꿈꾸게 되는 사회주의적 이상은 한 때 내 가슴 속에서도 요동쳤지. 강의실의 안과 밖에서 세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나도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현실을 고치고 싶었던 게지. 그런 대안으로 자연스레 등장하게 되는 사회주의는 나를 비롯한 대학 초년생들에게 언제나 흥미 있는 화두였거든.

사실 조금 더 평등한 사회, 조금 더 균등한 사회를 꿈꾸는 자들에게 사회주의는 얼핏 매력적인 것 같아. 그런데 막상 사회주의의 중심에 서있는 북한과 같은 나라는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연좌제와 출신성분 그리고 당성과 뇌물이 판을 치는 이 체제는 우리의 현실보다 좋게 평가받을 만한 건덕지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겠지. 평등을 기치로 내세운 사회주의 국가가 오히려 더  불평등한 사회가 된 배경에는 뭔가 음모가 있지 않을까?

그 소프트한 제목 덕분에 어린시절 쉽게 손이 갔을 법도 한 <동물농장> 을 부끄럽게도 나는 이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접했거든. 하지만 그만큼 진지하게 읽게 되었고 가슴으로 통곡했어. 이 책은 젊은 혁명가들이 꿈꾸었던 이상적 사회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변질되어 갔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우화지. 권력을 잡은 자들의 이기심은 오늘날의 자본주의 뿐 아니라 사회주의를 병들게 만들었어. 그리고 그 아래서 고통 받는 인민들의 처참한 모습은 그들이 뒤엎고자 했던 자본주의에서와 크게 다를 바 없게 되었지.

실제로 사회주의자였던 저자 조지오웰은 영국인이었지만, 사회주의를 위협하는 파쇼들과 싸우기 위해 가난한 군인으로 스페인 내전에 기꺼이 참여했거든. 목숨을 건 이상주의자들은 전쟁에 참여했지만 그 안에서 사회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썩어 들어가는지를 보게 된다. 조지오웰을 비롯한 이상주의자들은 권력을 잡은 사회주의자들에게 도리어 배신자로 낙인찍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탈출하게 돼. 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 <카탈로니아 찬가>는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의 구체적 소스였지. 당신이 사회주의의 안티세력이라면 <태백산맥>을 읽고, 사회주의의 빠순이(?)라면 조지오웰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 균형은 그런 식으로 맞춰져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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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동물농장-조지오웰 /민음사/***** (by 유천) 책 일백권 (by 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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